글로벌라이프/독일라이프

결국 책상 스탠드를 샀다

moin 2020. 5. 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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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집안의 조명이 매우 어두운 편이다. 하얀색의 환하게 온 집안을 비추는 우리나라 형광등과는 달리 노란빛의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전구를 쓰는 곳이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지내는 편이 더 마음에 들 정도로 많이 익숙해졌다. 아무리 인공적인 빛이라고 할지라도 몸은 빛은 빛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밤에 너무 환한 불빛을 쬐는 건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안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은은한 분위기는 덤이다.

 

하지만 이런 조명이 가끔 불편할 때가 있으니 그건 바로 공부할 때이다. 특히 겨울에 더 심했던 것 같다. 스탠드를 2개를 함께 켜도 웬지 모르게 어두침침해서 공부를 하기가 불편했던 기억이 마지막 겨울의 어느 날엔가 남아있다. 해가 진 후에도 일조량이 많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차이가 있는 걸까?

 

일조량이 다시 늘어난 봄이 된 지금은 조금 나아진 느낌이 들지만, 안그래도 해가 많지 않은 겨울에 그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아무리 은은한 조명이 좋다고는 하나 역시 환한 빛 아래에서 공부해오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쨍하게 환한 빛이 절실했었다. 하지만 언젠가 사야지, 언젠가 사야지 하고 미루다가 드디어 책상 스탠드를 사기로 결심했다.

 

 

 

 

 

 

 

 

 

 



이미 장스탠드 2개와 책상 스탠드 1개 이렇게 3개가 있어서 (모두 지난 세입자분들에게 샀거나 받은 것들) 전구만 갈아끼워 보려고 했지만, 무지한 나는 아무리 읽어봐도 어떤 전구를 사야 맞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엄청 밝은 전구를 산다 해도, 공부하기에 너무 과한 건 아닌지, 그리고 내 스탠드가 그 정도의 전구를 껴도 되는 전구인지. 생각할 거리는 많았지만 어디서도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결국은 밝기 조절과 색상 조절이 되는 스탠드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결정하기까지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책상 스탠드를 아마존에서 검색하니 리뷰가 무려 3,533건인데 별점이 5점 만점에 5점인 제품이 바로 눈에 띄었다. 마침 세일 중이라 가격도 착한 30유로. 어차피 아마존은 환불에 관대하므로 일단 질러보기로 했다.

 

 

 



 

 

 

 

코로나때문에 걱정했던 것 치고는 배송이 빨리 왔다. 아마존에서 주문해서인지 구글과 연동도 잘되어서 배송 현황도 구글 알림으로 착착. 한국에서야 카톡이나 문자로 배송현황을 받는게 일상이겠지만,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배송이 기껏해야 이메일 안내를 해주는 게 대부분이다. 하필 내가 나가있던 시간에 택배가 도착해서 Apple과 이름이 비슷한 Appel이라는 이웃분이 택배를 대신 맡아주었다. (독일에서 흔히 있는 일) 박스 안 포장은 기기를 보내는 것 치고는 생각보다 허술(?)했지만 비닐과 플라스틱, 스티로폼 투성이의 완충재가 아니라 종이 완충재가 들어있는 점이 차라리 마음에 들었다.

 

 

 

 

 

 

 

 

 

 

 

 

 

 

제품의 이름은 Dimmable Touch Eye-protection Led Desk lamp. 이름이 좀 길긴 하지만 이름부터 내 눈을 잘 보호해 줄 것 같은 제품이었다. 에너지 효율도 A+등급!
아, 그리고 이제는 제품 박스에서 보는 일이 워낙 많아 이상하지도 않은 Made in China.
Taotronics라는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리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마존에서 3천개가 넘는 리뷰를 받고도 별점이 5점이라는 점에서 그냥 믿고 주문한 것이 컸다.

 

 

 

 

 

 

 

 

 

 

 

 

 

 

 

 

겉박스 포장이 허술해보였던 우려와는 달리 제품 박스 내부는 꽤 오밀조밀하게 잘 포장이 되어있었다. (결국은 나오고 만 스티로폼!)

 

 

 

 

 

 

 

 

 

 

 

 

 

구성품은 매우 간단했다. 스탠드와 충전 어댑터. 그리고 설명서와 보증서. 참 스탠드를 닦을 수 있는 천조각도 하나 들어있었다.

구매한 제품을 웹사이트에 등록하면 18개월간 보증 기간을 연장해줄 뿐 아니라 60일 동안 무료 반품 가능! 게다가 서포트도 더 빠르게 해준다고 하니 곧 등록을 해봐야겠다.
미국과 독일, 일본에 주로 판매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역시 미국이나 독일의 이 빵빵한 무료 반품 기간이 나는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처럼 일주일은 너무 짧지 않은가 싶다. 요즘은 바뀌었으려나?

 

 

 

 

 

 

 

 

 

 

 

뜯자마자 설치는 당연하게도 매우 간단했다. 조작도 매우 쉬웠다. 터치식 버튼이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밝기를 거의 11단계까지 다르게 조절할 수 있는데 아주 미세한 차이이긴 하다.
왼쪽 전원 버튼을 오래 터치하면 스탠드가 완전히 꺼지고, 한번만 터치하면 대기 상태가 된다.
위에 있는 화살표가 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색상이 바뀌는데 하얀빛 1,2단계, 노란빛 1,2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요즘 공부용 스탠드에 많이 붙어 나오는 usb 단자이다. 스마트폰 충전잭등을 연결해서 충전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어차피 필요가 없긴 하지만...
한가지 좋은 것은 본체와 전선이 분리가 가능해서 코드를 직접 뽑지 않아도 전선과 스탠드 본체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전기를 더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요 슬림하고 스마트한 디자인에 좀 반해버렸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데, 스탠드를 이렇게 180도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서 스탠드가 필요하지 않은 낮에는 접어서 깔끔하게 재워둘 수(?)가 있다.

 

 

 

 

 

 

 

 

 

요즘은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아져서 낮에도 공부할만큼 충분히 밝지 않은 날도 많다. 그래서 낮부터 켜보았는데 꽤나 마음에 들었다. 막 아주 눈부시게 밝은 건 아니지만, 그것은 시력 보호를 위해 어쩌면 당연한 일.

 

 

 

 

 

 

 

 

 

 

 

이렇게 조명의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위로는 거의 180도 가까이 벌어진다. (완전히는 아니고 약간은 굽혀질 수 밖에 없는 구조)
지금도 장스탠드와 이 스탠드를 함께 켜고 글을 쓰고 있는데 눈이 훨씬 편안한 느낌이다.
돈 몇 푼 아끼자고 시력 망치는 건 한 번이면 족하다. 앞으로는 편안한 눈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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