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4세대보다 먼저 도착했던 나의 첫 애플 펜슬 2세대.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는다는 후기들을 보며 반신반의했던 우려와는 달리 저는 펜슬을 매우매우 잘 쓰고 있습니다.
아마 하루도 쓰지 않는 날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애플 펜슬을 얼마나 애정하는지(?) 진짜 마음은 바로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의 크나큰 실수로 높이 약 150cm 되는 곳에서 펜슬을 떨어뜨려버리고야 말았고...
펜촉 끝은 완전히 뭉개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ಥ﹏ಥ)
엄청난 절망이 느껴지더군요. (조심성은 없으면서 내 물건이 다치면 마음 아파하는 타입)
그래도 작동은 되는 것인가 싶어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보니 아예 맛이 간 것은 아니었지만, 가용 면적의 2/3 정도를 잃은 듯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쓸 수 있다면 참고 써볼까 해서 꾸역꾸역 썼는데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렇게 끝이 망가진 펜촉을 무리하게 쓰는 건 절대 절대 비추입니다. (그러니까 저처럼 하시면 안됨...)
작은 이물질만 잘못 묻어도 아이패드 스크린에 흠집이 갈 수 있는데 저렇게 뭉개진 펜촉은 아이패드 스크린이 싫어합니다.
아이패드를 오래오래 잘 쓰기 위해서라도 망가진 펜촉으로 무리하게 쓰는 것은 삼가해 주세요!
(저도 오늘 펜촉 여분을 사고 나서 설명서를 읽다가 깨달았답니다...흑흑)
어쨌든 도저히 펜슬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다고 느낀 저는 바로 애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기에 이릅니다.
배송을 기다릴 수도 없다고 판단한 저는, 다음 날 아침 애플 스토어가 문을 열자마자 픽업하기로 결심합니다.
독일도 요즘 다시 코로나가 많이 심해져서 한동안 바깥 출입을 자제해왔던지라 오랜만에 밖에 나왔는데 꽤나 가을가을한 날씨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오늘만 날씨 좋은거고 어제까지는 빛 한 줄기 없는 회색 하늘이었다는 건 안비밀)
다행히 애플 스토어는 저희 집과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평소에 애플 스토어 앞에 긴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던지라, 일부러 픽업 시간을 오전 10시 15분-30분 사이로 지정했습니다.
여기 애플 스토어는 오전 10시에 여니까 거의 문 열자마자 픽업 하러 온거였죠.
월렛앱을 열어 애플 스토어 직원에게 이메일로 받은 픽업용 스캔 코드를 보여주니, 밖에서 받아갈래, 스토어 안에서 받을래, 라고 물어보더군요.
https://alook.so/posts/xltvG9O
안에 사람도 별로 없어보이고 오랜만에 구경하고 싶어서 안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열을 체크해야 한다고 해서 이마에 ‘삑삑’ 바코드기 같은 소리가 나는 체온계를 찍고 다행히 열은 없는지 바로 패스했습니다.
안에서 신분증 확인을 하면서는 마스크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서로 허허허 웃다가 2-3분 정도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직원은 사라졌습니다.
제가 대기하는 구역의 반대편에는 이른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사람이 있었습니다. 함부르크 내 가게들에 적용되는 코로나 위생 규칙의 기본 규칙은 비슷하지만 가게별로 더 강화해서 관리하는 곳들이 있는데 애플 스토어가 그 중 하나입니다. 아마 손님 한명 한명을 일일이 체온계로 열을 체크하는 곳은 공항을 제외하면 여기서는 애플 스토어가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몰려도 다 받지 않고 일정 인원만 받습니다. 저사람들도 저도 오늘 일찍 나와서 덜 기다린 것 같네요.
반대쪽은 그냥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위한 구역, 그리고 이쪽은 픽업 고객이나 수리받으러 온 고객을 위해 분리해놓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만 유난히 텅 비어있더군요. 뭐 전 좋았지요 :)
살 게 없어도 언제 들어와도 기분이 좋아지는 애플 스토어 풍경을 찍고 있자니 다른 직원분이 제 애플 펜슬 펜촉을 들고 다가옵니다. 주문한 애플 계정을 확인하고 물어볼 게 있냐는 말에 괜찮다고 하니 픽업 과정은 금방 끝이 났습니다. 질문이 있었어도 생각나지 않았을 거에요. 정말 빨리 새 펜촉으로 갈아끼우고 싶은 마음 뿐이더라구요. ꒰◍˘ꈊ˘◍꒱
옆테이블에 있던 테스트용 애플 펜슬 1세대 옆에 새 펜촉 박스를 두고 인증샷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눈누난나♪(๑ᴖ◡ᴖ๑)♪)
뭔가 박스의 이미지를 보니 코끼리 코가 연상되서 새 펜슬 펜촉으로 코끼리를 그려봤네요.
참, 애플 펜슬의 펜촉은 1세대와 2세대 모두 공용이라고 하니 1세대 쓰시는 분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애플 스토어 안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당장 박스를 뜯었습니다.
애플 펜슬의 펜촉 교체용은 무조건 4개 묶음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1개만 따로 사거나 하는 건 개인적인 거래로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모품이고 생각보다 빨리 고장이 난다고 4개가 많은게 아니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나를 오래 쓰는 편이라 4개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워낙 매일 쓰고, 덤벙거리는 편이라 4개가 충분할지도 모르겠네요... ^^;
게다가 유럽은 다른 나라보다 애플 제품의 가격이 비싼 편이라 사기 전엔 좀 억울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막상 사서 또 새 제품 뜯으니 벅차오르는 가슴 (히히)
참고로 애플 펜슬 펜촉의 유럽 가격은 24.35유로, 현재 한화로 약 3만 3천 3백원.
한국은 2만 5천원(!)이니 유럽을 생각하면서 위로받으시길 (ㅠㅠ)
4개의 펜촉은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자기 모양에 맞는 공간에 비닐로 씌여져서 잘 보관이 되어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별개로 뜯을 수 있도록 개별 포장이 된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지요.
펜촉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펜촉을 꼭 쥐고 왼쪽으로 나사를 병뚜껑을 열듯이 솔솔 돌려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위 사진과 같은 노란 쇳덩이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뭔가 허전해서 여기도 그림그림)
그리고 새 펜촉 하나를 뜯어서 다시 반대로 돌돌돌 말아서 끼워주면 끝!
새 펜촉으로 바꾸니 기분도 상큼하고 그림도 더 잘그려지는 것 같아요 :)
펜슬을 자석으로 패드에 붙일 수 있긴 하지만, 조금만 강한 터치에도 분리될 수 있다는 점은 아직 불안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방에 넣거나 뺄 때, 이동할 때 늘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부터 펜슬 따로 패드 따로 넣는 것으로 습관을 바꾸고 있어요.
또 저처럼 불의의 사고(?) 또는 사용하다가 뭉툭해져서 교체를 하실 경우에는 (펜촉은 소모품입니다!) 꼭 애플 공식 셀러를 통해서 정품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참 쿠팡에서도 괜히 더 비싼 값으로 파는 곳들이 있길래 정가 25,000원으로(종종 할인도 함!) 판매중인 공식 셀러 링크 함께 공유드립니다.
제일 중요한 건 소중한 애플 펜슬 저처럼 부수지 마시고 오래오래 쓰시는 거겠죠?
혹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애플 펜슬을 쓰는 친구와 같이 구매해서 2개씩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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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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