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 20일, 2020년 겨울학기 지원 기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 날 깨달은 제 실수가 다른 분들에게는 생기질 않길 바라면서 이 포스팅을 남겨둡니다.
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중요하게 지원할 일이 생길 때면 한군데만 올인하는 편이었습니다. 대학교도 수시로 딱 한군데 지원했었고, 취업 준비를 할 때도 한 번에 한 군데씩 지원했어요. (그마저도 5번 미만...?) 한 번에 여러군데를 지원하는 상황 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스트레스라서 아예 실행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좀 큰 운이 따르는 편이라 그렇게 지원한 곳에 매번 합격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독일 대학에 지원을 하면서도 함부르크 대학에 꽂혀서(!) 다른 곳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왜냐면 저는 친구들이 대부분 함부르크에 있고, 저도 함부르크를 워낙에 좋아하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동네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도시에서 산다는 생각조차 못해봤거든요.
그렇게 지원 기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부르크 대학에는 무리없이 지원을 했는데 지원 마감일이 다가오다보니 괜히 초조해지는 거에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플랜B, 플랜C로 몇 군데 정도는 추가로 지원을 해놔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거죠. 합격이 됐다고 무조건 다 가야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 한 번 해두기나 하자 싶어 부랴부랴 다른 대학들을 알아봤어요. 이미 함부르크 대학을 준비하면서 왠만한 서류는 다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DoSV도 Uni assist도 저에겐 익숙했기 때문에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이 참 의외로 많더라구요.
1. 지원 기간이 길다고 방심하면서 미루는 건 절대 금지!
독일 대학의 지원 기간은 한달 반 정도로 꽤 긴 편에 속합니다. 이번에는 연기가 되면서 조금 더 늘어나긴 했는데요. 대체적으로 한달 반 정도를 주더라구요. 그런데 이 지원기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원서를 작성'하는 기간으로만 생각했던 게 하나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그동안 함부르크 대학밖에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왜냐하면...
1) 보통 대학들이 입학 지원을 온라인으로 받았더라도 신청서에 본인 서명을 넣은 하드카피 버전을 다시 우편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함부르크 대학은 코로나 때문에 이번에 온라인으로만 받았어요. 즉 추가 우편을 보낼 필요가 없었어요. 저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다른 대학들도 그렇게 할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다른 곳은 다 우편을 받더라구요. 그리고 그 우편은 대부분 지원 기간 내에 해당 학교 담당 부서로 '도착'을 해야합니다. 우편 소인이 지원 기간내에 찍혀있기만 하면, 즉 지원 기간 내에 우체국에 접수만 해도 인정해주는 곳도 있지만 제가 알아본 함부르크 내/근교의 대학들은 함부르크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원 기간 내에 학교에 도착한 서류를 받아준다고 설명이 적혀있더라구요. 즉, 지원 기간이라는 것은 하드카피 서류를 보내는 기간까지 포함해서 계산해야 했는데, 전 처음이었던데다 함부르크 대학이 제 첫 기준이라서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서류를 기간에 맞춰 보낼 수가 없었죠.
2. VPD 파일은 학교마다 뽑아야 한다.
제가 알기로는 우니 어시스트를 통해서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니 어시스트 홈페이지를 통해서 지원을 할 수 있는 학교들이 있고(지원 기간에만 지원 가능), 또 하나는 우니 어시스트에서 VPD라는 성적증명서만 발급받아서(지원 기간과 상관없이 신청하여 받을 수 있으며 1년간 유효함) 그 서류를 가지고 학교에 직접 지원하는 방법이 있어요. VPD 파일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식 성적 표기를 독일식 점수로 환산해서 바꿔주는 증명서에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학점 4.5만점에 4점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기준은 독일에서는 완전히 반대니까요. (독일은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성적을 의미) 저는 이미 작년에 함부르크 대학용 VPD 서류를 받아놨었기 때문에 그걸 카피해서 다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제일 큰 착각이었습니다. (ㅋㅋ) VPD파일이 필요하다는 사항을 미리 읽었음에도 그게 학교별로 받아야하는 것이었다는 걸 마지막날에야 발견했어요. 다시 VPD파일을 체크해보니 서류 상단에 학교 이름이 크게 적혀있더라구요. 솔직히 본문 내용은 다 똑같을 것 같고 서류상 내용이 다른 건 학교 이름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뭐 여러가지 뭔가 차이가 있겠죠? 아무튼 VPD 파일은 학교마다 다 신청해서 받아야 하니 저처럼 하나있다고 돌려쓰려고 생각하시면 큰일납니다.
3. 지원 기준이 학교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사전 조사는 일찍 해둘 수록 좋다.
독일의 어떤 법이나 규칙들이 주마다 다른 건 대충 생각했지만 같은 지역과 가까운 지역 간에도 이렇게 학교마다 지원 기준이나 준비 내용, 마감 기한 기준 등이 제각각일 줄은 몰랐어요. 학교마다 다 천차만별 일 수 있고, 읽어야 할 것도 엄청 많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 학과에 맞춰 지원 기간보다 더 이전에 미리미리 사전 조사를 해두시면 좋고, 홈페이지에서 한 번 봤던 정보라도 그 정보를 또 찾는게 진짜 일이기 때문에 처음 조사할 때 링크랑 요약해서 따로 정리해두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려요.
시간과 규칙이 칼같은 나라이지만 지금까지의 제 경험상 인정이 영 없는 나라는 아닌지라 사정을 설명하면 이해해줄까 싶기도 해서 12시가 되기전까지는 계속 알아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미리미리 꼼꼼히 챙겨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여유롭게 신청하세요!
🇩🇪 앞으로 독일 관련 내용은 이 블로그로 옮겨서 이어갈 예정입니다. citizenofworl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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