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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외국어/평생독어

독일어 A1-B1 공부 후기

by moin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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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과거에 비해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독학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더 는 것 같다. 하지만 독학으로 하기에 용이한 학문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문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독학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정말 오롯이 혼자서 무언가를 깊이있게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규교육을 제외하고는 사교육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고, 사실 공부랑 친하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독일어 B2-C1을 독학으로 준비했고, 당시에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독학에 대한 정보는 별로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 인스타 계정을 통해 독일어 독학에 대한 문의를 주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에게 답변한 내용을 우선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A1-B1


우선 A1-B1까지는 어학원을 다녔으나 몇개월씩 텀을 두고 매우 띄엄띄엄 다녔고 어학원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공부했다. 이유는 어학원이 나와 맞지 않아서가 가장 컸는데, 돌아보면 내가 너무 까다로웠던 것 같다. 독일어 기초는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고 정말 정말 심각하게 이상한 곳이 아니라면 처음 다닌 곳에서 쭉 다니는 게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저 어학원마다 레벨별 진도 수준이 달라서 어딘가 구멍이 난 기분이 들고, 잘가르친다는 어학원은 레벨테스트를 무조건 통과하라고 하고, 레벨 테스트가 허술한 곳은 수업 방식이 마음에 안들어서 돈을 투자할 가치를 못찾았었어요. 그래도 어쨌든 B1까지는 어떻게 어학원 다니면서 공부를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수업 방식도 뭔가 갑갑하고 그 때 저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상황이라 빨리 C1 시험성적을 받아야 했어요. 당시 어학원의 그룹 수업이 느리게 느껴져서 혼자 인강으로 독학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2019년 9월말 ~ 2020년 5월까지 공부해서 8개월만에 오늘 B2-C1 테스트에 통과했어요. (쓰기 B2,  나머지 C1) 

1. 인강: 저는 아마 아시겠지만 독독독 환급반 인강을 들었어요. 수강료를 환급받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했지만, 거기서 인강의 비중은 사실상 적지도 크지도 않았어요. 사실은 개인적으로 실망한 부분이 더 많아서 많이 듣지는 않았어요. 독해나 문법 정도는 추천하지만 듣기, 말하기, 쓰기는 사실상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구조라서 인강은 들으시겠다면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들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2. 과외: 두번째로 마지막 시험 직전에 과외를 4회(4x2시간) 짧게 받았는데, 음 분명 시험 스킬 같은 부분은 도움도 되었지만 이 분의 수업방식도 약간 민님이 훔볼트에서 느끼신 거랑 비슷하게, 제가 독일어를 못하니 1:1 과외를 받는건데 선생님이 좀 제가 틀린 부분에 대해 압박을 주고 스트레스를 받게끔 가르치셔서 한달치 끝나자마자 바로 접었어요. 시험 볼 때 오히려 선생님이 지적 하던거 생각나서 거의 트라우마 수준으로 글을 못 쓰겠더라구요. ㅋㅋ 그 시험이 목표 점수가 나온 시험이긴 하지만 과외는 좀 복불복 같아요. 선생님 수업방식이 진짜 중요하죠... 전 가능하면 과외는 다시 안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진짜 진짜 검증된 선생님이 아니라면...)

3. 독학: 나머지는 정말 독학인데요. 일단 저는 테스트다프 시험을 목표로 했었기 때문에 테스트다프 전용 교재를 두권 정도 사서 시험 유형을 익히고 모의고사 등을 풀었었구요. 유형을 익힌 뒤에는 5가지 영역별로 나눠서 제 방식대로 공부를 했어요.

독해: 독해는 기사를 매일 하나씩 보고 (다 못 읽어도 한 문단이라도 보려고 했어요)
모의고사를 풀거나 관심있는 주제의 칼럼을 보는 식으로 공부했구요. 독해는 인강도 보는 맛이 있어서 자주 봤었어요. 

듣기: 귀를 트는게 제일 중요해서 계속 들었어요. 팟캐스트, 라디오 같은 건 길에 걸어다닐 때나 이동할 때 듣고, 뜻을 모르겠어도 그냥 계속 들었어요. 그리고 넷플릭스로 독일어 더빙/자막으로 된 제 최애 시리즈 보면서 들었는데 그때는 단어뜻도 찾아보고 내가 배운 표현 나오면 따라해보기도 하구요. 

쓰기: 쓰기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쓰는 연습을 하고, 모범 답안을 필사하거나, 기사나 칼럼 같은 걸 필사하기도 했어요. 전체적으로 관용구를 외우고, 글의 틀을 잡는 연습도 같이 했어요. 


말하기: 전 붙임성 있는 편이 아니라 독일에 있어도 어디가서 최소한의 말만 하는게 다라서 말하기도 좀 어려웠는데, 이게 어학원의 장점이긴 해요. 어학원에서는 어쨌든 독일어로 말을 하게 했으니까요. 그때는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중요한 시간이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긴 했었어요. 일단 말하기도 모범답안을 계속 따라하면서 입에 익히는 연습을 많이 했었어요.


문법: 서점 가서 제 눈에 잘 들어오는 문법책 하나 골라서 그냥 쭉 봤어요. 아니면 목차 찾아서 관심있는 부분만 보기도 하구요. 문법책은 그냥 뭐가 좋다 나쁘다 할 거 없이 하나를 사서 쭉 보는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공부할 때도 시험 볼때도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정말 많이 느꼈어요. 독학으로 공부를 하면 공부의 계획, 피드백, 자기 관리를 모두 혼자해야되기 때문에 확실히 어학원보다 심적 부담이 큰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는 혼나듯이 가르침 받는 것보단 느려도 혼자 꾸준히 알아보는 방식의 공부법이 더 잘 맞았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제가 조만간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리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저도 독학에 대한 블로그후기같은거 많이 찾아봤었는데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근데 제가 성적이 아직 나온게 아니라서 못올리고 있었는데 오늘 딱 성적이 나와서... 이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목표로 하는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B2-C1도 되는데 당연히 B1도 될거라고 생각하구요.

결국은 문법+단어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조언드릴 수 있는 방법은...

1. 인강을 들을 경우 문법+독해 정도만 듣기 (인강을 안할 경우 문법책 하나만 정해서 구입해서 이걸 끝까지 본다는 것을 1차 목표로) 
2. 보고자 하는 시험을 일단 정하고 시험을 등록할 것 (시험을 등록하면 그 비싼 응시료의 압박감에 열심히 하게 됩니다)
3. 시험 유형에 따라 (시험에 따라 나오는 주제나 유형이 상이할 수 있음) 영역별로 온라인 컨텐츠 활용해서 공부

일단 오늘은 요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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