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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외국어/평생독어

독일어시험 TestDaF, 홈페이지에서 알려주지 않는 팁들 공유 (시험 전)

by moin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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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en Mullins @unsplash




저는 2020년 상반기 동안 독일어 시험 테스트 다프(TestDaF, 독일어 공인 시험 중 하나)를 4번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토익 시험이나 JLPT 같은 것만 봤었는데, IELTS 같은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독일어 시험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저는 B1까지만 어학원을 다니고 B2부터 거의 독학으로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TestDaF를 보면서 한국에서 보던 외국어 시험과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 또 스스로 혼란스러웠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내용들을 모아서 테스트다프 시험을 처음 보는 분들이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보다 편하게 시험을 보실 수 있길 바라며 작은 팁을 남깁니다. 저는 독일에서 시험을 봤기 때문에 한국과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이야 감독관과 말이 잘 통할테니 괜찮을 수 있는데 독일은 감독관들이 당연히 독일어만 말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오해가 생기거나 하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좀 더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내용은 글이 꽤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1편, 2편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시험 등록할 때, 시험 보기 전의 팁을 공유해드립니다.



시험 등록할 때



- 테스트다프 시험은 시험 좌석이 빨리 마감되기로 유명합니다. 한 도시 당 테스트다프를 볼 수 있는 시험 장소 자체가 많지 않은데, 이것은 아마도 말하기 시험을 볼 때 컴퓨터를 이용해 녹음을 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다른 시험은 사람vs사람으로 말하기 시험을 보는데 테스트다프는 컴퓨터로 녹음된 내용을 듣고 본인의 답도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 시험장이 보통 어학원인데 어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다프 시험 좌석을 먼저 받아서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접수 기간을 미리 달력에 저장해뒀다가 시험 접수가 시작하자마자 빨리 예약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본인이 사는 도시에 시험이 다 마감되었어도 가까운 다른 도시에 예약을 해서 여행 겸 시험 겸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막상 외국 살아도 여행을 많이 다니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저는 그렇게 라이프찌히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 결제는 테스트다프 홈페이지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결제 및 예약을 할 수 있는 시험장이 있고 어학원을 통해서 해야하는 시험장이 있습니다. 이건 시험장소를 선택하면 다음 페이지에 설명이 나옵니다. 어학원 통해서 하는 건 따로 연락하고 해야하니 귀찮아서(해봤는데 안된 적도 있었음) 전 모두 홈페이지에서 결제로 바로 넘어가는 수험장으로 예약했습니다. 신용카드나 독일은행 계좌이체로 결제 가능하고 한국신용카드(VISA, Master만)도 결제 가능합니다. 다만 프리페이드(체크카드 같음) 카드는 안된다고 하니 유의합시다. 아니면 처음부터 다니려는 어학원이 테다 시험장인지 확인해보고 거기로 수강등록을 해도 됩니다. 이럴 경우 테다시험 준비반이 있고 수강료를 낼 때 테다 시험비까지 포함해서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학원 통해서 별도 등록)

- 시험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나라별로 선택해서 결제 직전 화면까지 가면 보이긴 합니다.) 제가 시험을 봤던 독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2020년 상반기 기준 1회 시험 비용(4가지 영역 포함)은 195유로(한화 약 26만원)입니다. 토익만 보다가 이 돈을 내려니 흠칫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토익처럼 듣기, 읽기만 보는게 아니라 쓰기, 말하기를 보고 또 이 영역의 채점이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건비가 비싼 독일이다보니 납득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시험비가 비싸서 한 번 등록하면 동기부여가 팍팍 됩니다.)

- 시험 취소는 가능하지만, 접수 시간이 끝나기 전에 취소할 경우에는 관리 수수료로 최대 약 15%(대략 4만원 정도 되겠네요) 정도를 제외하고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적은 돈이 아니므로 신중하게 시험을 접수하도록 합시다.

- 만약 시험 접수를 했는데 시험일이 되어서 아픈 경우에도 시험료는 환불되지 않으니 건강 관리도 잘하도록 합시다.

그 외에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은 아래 테스트 다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 보기 일주일전 & 당일




- Zulassungsschreiben 이라고 하는 수험증 같은 것을 신분증과 함께 가져오라고 합니다.

- 이 종이는 시험일로부터 대략 일주일 전부터 (홈페이지에 설명이 나옴) PDF파일 형식으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테스트다프 홈페이지-로그인-해당 시험일자 아래 메뉴-Zulassungsschreiben)




- 프린트 할 곳이 없으면 미리 이메일로 사정을 설명하면 시험장에서 출력해서 준비해줍니다. 만약에 이메일로 연락 못했어도 시험 당일 가서 사정을 말하면 출력해줍니다. 당연히 너무 늦지 않게 가야겠죠? 즉, 가져가지 않는 것이 별로 큰 문제되지는 않지만 99%의 학생이 뽑아오기 때문에 출력할 수 있으면 출력해가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또 시험관마다 있을 수 있는 변수를 생각하면 가능하면 뽑아갑니다. 다만 깜빡했다고 멘붕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이 시험 확인증을 제출할 때 맨 아래 빈 네모칸 안에 뭔가를 적어야 하는데 빈칸 위에 있는 문장에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빈칸 위의 문장을 철자 그대로 다 따라서 적어야 합니다. 즉, ‘Ich habe die Regeln für den Prüfungstag zur Kenntnis genommen und akzeptiere sie.’ 라는 문장을 고대로 베껴쓰면 됩니다.


- 그리고 이 시험증 파일의 다음 페이지에는 시험 규정이 적혀있는데 이 부분은 제가 번역해둔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독관이 일일히 설명을 해주긴 할테지만, 못알아 들을 수 있고, 한국과 다른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꼭 시험 규정을 숙지하고 가도록 합니다. 시험 규정까지 프린트할 필요는 없습니다.
(TestDaF 독일어 시험 규정 포스팅(한국어))


- 수험증에는 시험 시작 시간과 시험장 도착 시간, 시험 장소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일찍 가있어야 겠지만 ‘시험장 도착 시간’ 기준 5분 정도 늦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늘 일찍 가다가 한 번 늦은 적이 있어서 조마조마 했는데 그때부터 입장을 받는 시간이기 때문에 약간 늦는 건 괜찮습니다. 어차피 줄서서 다른 수험생들 기다려야 하기 때문...) 그러니 조금 늦었다고 포기하고 시험장에도 안가고 집에 돌아가지는 말도록 합시다. 하지만 ‘시험 시작 시간’에는 당연히 절대 늦으면 안됩니다. 시험 시간에 늦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규정상 늦으면 시험을 아예 볼 수 없습니다.


- 시험장에 들어가면 보통 입구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아까 서명했던 수험증을 제출합니다. 그리고 신분증, 수험증, 볼펜(하이라이터까지는 허용 및 추천함, 수정 테이프는 사용 불가, 연필은 답 적어도 인식안되므로 아예 들고가지 말 것, 괜히 헷갈림), 음료, 간식거리, 담배(이거 까먹는 분들 맨날 봄... 미리 챙기세요 흡연자분들!ㅋㅋ 까먹어도 감독관에게 말해서 다시 가지고 올 수 있긴 합니다만, 귀찮잖아요...) 정도만 가지고 책상으로 가게 됩니다. 책상에 앉기 전에 위에 언급한 것 외에 짐들은 모두 따로 개별 교실에 넣어두거나 교실 뒷쪽에 놓아야 하고, 그 이후에는 감독관에게 허락받기 전에 마음대로 가방 열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장 한국과 다르다고 느껴지는 점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도 들어간 후에도 아무도 교재나 요약 내용 같은 걸 보지 않아요. 들어가기 전에도 안보는 건 이들 문화(?)인 것 같고, 들어간 후에는 규정상 종이를 가지고 있을 수 없습니다.


- 그리고 시험을 보는 동안 시험장 온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추울 때를 대비해서 가디건이나 얇은 외투는 챙겨서 책상에 앉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시험 볼 때의 팁들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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