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장전이 소나 럭스 듀오에 대처하는 법, 소나 럭스 카운터

지금까지 소나럭스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를 알아봤다면, 이제는 반대로 소나 럭스를 어떻게 카운터 칠지 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알아보려고 해요. 항상 우리팀이 소나 럭스를 플레이 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소나 럭스가 지금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누구든 약점이 있기 마련이죠.

'방패가 강하다면, 방패를 뚫어버려라!’

소나 럭스 대처법은 간단하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네요. 소나 럭스가 힐과 실드로 무장한 ‘방패’라고 한다면 그 방패마저 뚫어버릴 칼을 들고 나가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소나 럭스의 최대 약점은 뭐다? 바로 체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 그리고 회피기가 없다는 것!


실제로 팀리퀴드의 코어장전 선수가 이 점을 잘 활용해서 블츠로 소나 럭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경기가 있었는데요.
그 영상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게임 초반 2분대에 블츠가 소나를 한번 끌었습니다. 하지만 럭스의 실드로 대부분의 데미지를 흡수해서 큰 타격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럭스는 특히 그랩형 챔프 상대로는 꼭 1렙 실드부터 찍고 선마도 실드로 해야함)

갱 회피 후 흡족해하는 Zven 선수

얼마 지나지 않아서 1분 뒤에 바로 소나 럭스를 노리고 트런들이 갱을 왔습니다. 블츠는 소나나 럭스가 타워 밑으로 들어가면 끌어내려고 끝까지 Q를 아끼다가 마지막에 썼지만, 소나 힐, 럭스 실드로 대부분의 데미지를 흡수했죠. 그래도 소나가 끌렸으면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럭스가 대신 끌려주면서 갱을 회피했고 플래시도 쓰지 않았어요. 팀리퀴드 입장에서는 좀 아까운 상황이었죠.

그 뒤에도 언제 올지 모르는 갱에 대비해서 또는 블츠에게 끌려도 빠르게 타워로 피신하기 위해서 소나 럭스 듀오는 상대가 집에 간 것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을 넘지 않고 사리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곧 미드에서 쉔이 지원을 온 블츠를 킬하면서 퍼스트킬을 따냈고 게임 전반은 소나 럭스 듀오를 가진 C9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러자 소나 럭스 봇듀오가 조금 방심을 했는지 아까 위에서 제가 그었던 빨간 선을 넘었고, 역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트런들의 갱과 블츠의 그랩과 함께 적중하며 럭스가 1데스를 기록하게 되죠. 선을 넘지 말았어야 했는데 소나 럭스 봇듀오가 이 때는 다소 안일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 뒤로 C9이 전령을 풀어 미드를 강하게 밀고 압박하자 팀리퀴드는 봇 가운데 부쉬에 블츠와 트런들이 함께 숨어서 낚시를 준비했어요. (위 이미지의 빨간 점 부분)
C9 정글러 Blaber 선수도 낌새를 채고 지원을 오긴 했지만 한 발 늦은 상황!
이번엔 선도 안넘었는데 ㅠㅠ 미처 부쉬 속 낚시를 생각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해버리고 말았죠.
이렇게 초반 라인전에서 최대한 소나 럭스를 강하게 푸쉬하고 갱을 통해 데스를 안겨주는 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처법입니다.
그래서 그랩류 챔프 또는 다이브에 좋은 챔프가 소나 럭스 상대로 유리합니다.

그리고 3분 뒤... 14분에 트런들이 또(!) 갱을 옵니다. (아주 봇에 파티가 열렸어요...)
C9도 지원군이 오고는 있지만 팀리퀴드가 한발 더 빨랐고 트런들 기둥과 블츠 그랩이 다시 적중합니다.
럭스가 Q로 이즈의 발목을 묶긴 했지만 속박이 이즈의 궁까진 막지 못했고 온갖 스킬을 다 때려맞으면서 소나가 먼저 죽게 됩니다.
이쯤이면 메인 스테이지가 봇이라는 게 너무 명확해진 게임이라 양쪽 탑들도 다 텔포타고 오고 지원이 마구마구 오기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다시 역갱을 당하면서 C9이 더블킬을 당해서 이 전투에서는 결과적으로 팀리퀴드가 손해를 보게 되죠.
즉, 계속해서 소나 럭스를 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도 그걸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역갱도 늘 고려하면서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점!

어쨌든 봇을 끈질기게 공략한 결과 팀리퀴드가 봇타워를 먼저 깹니다. 그렇게 되면 소나 럭스는 거의 미드에 상주하는 편이에요. 거기에 맞춰서 같이 따라서 올라가주도록 합니다. 특히 팀리퀴드의 경우 봇을 공략하는 동안 미드가 밀려서 미드 첫타워를 이미 날린 상황이었죠. 20분 정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타 구도가 형성되면서 팀리퀴드가 어느 정도 반격을 하려고 하지만 소나 럭스 듀오를 등에 업은 쉔, 세트, 헤카림이 게임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팀리퀴드가 완전히 터진 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C9에게 유리했는데요, LCK 중계진, 특히 클템님이 항상 ‘블리츠는 아무리 불리한 게임에서도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불리한 상황에서도 블리츠가 멋진 그랩으로 소나를 끊어버립니다. 이렇게 소나를 끊고 팀리퀴드는 손쉽게 바론을 먹구요. (정글도 이미 죽여놓은 상황)

특히 위에서 소나가 블리츠 그랩에 끌려간 장면은 정말 재밌는데요. C9입장에서는 블츠가 있는 곳에 시야가 없었고, 갑자기 블츠의 그랩이 튀어나오자 Blaber 선수는 본능적으로 백스텝을 밟습니다. 그렇게 Blaber 선수는 피했지만 대신 그 뒤에 있던 소나가 끌려가버리고 말았죠. 소나가 혼자 다닌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가장 벽쪽에 붙어있었는데도 블리츠 그랩에 끌려가버린거죠. 소나 럭스가 블리츠를 상대로 하는 이상은 늘 이런 변수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블츠가 소나 럭스를 상대로 꽤 괜찮은 카운터라는 것을 구석 구석 볼 수 있는 게임이었죠!

가장 명장면은 바로 이 마지막 한타 장면이었습니다.
바론을 먹고 미드를 공략해오는 팀리퀴드, 미드를 지키기 위해서 세트가 먼저 플래시와 함께 이니시를 거는데요.
원래 소나 럭스 듀오 조합은 상체들을 앞에 두고 뒤에서 그들을 더블 서포트 해줘야 하는데, 코어장전 블리츠가 그 사이를 완벽하게 갈라버리는 포지션을 잡고 심지어 럭스를 끌어버립니다. (크으)
완벽하게 소나 럭스 조합의 강점을 찢어버린거죠.
결국 골드도 킬도 뒤쳐지던 팀리퀴드였지만, 코어장전의 그랩 하나 하나로 역전승을 만들어버린 이번 경기, 개인적으로 정말 코어장전 선수의 블리츠가 만든 게임인 것 같습니다. (멋있다ㅠㅠㅠ)

물론 우리가 코어장전 선수처럼 그랩을 미친듯이 잘할 순 없겠지만, 우리도 우리 구역(?)에서는 다들 한 그랩하잖아요? (ㅋㅋㅋ)
그럼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소나 럭스에 블리츠로 대처하는 법

1) 초반부터 계속 압박하며 그랩 기회를 본다
2) 초반부터 갱을 엄청 가서 최대한 소나 럭스의 성장을 늦춘다
3) 한타가 벌어질 경우 무조건 소나 럭스 둘 중 하나를 견제하거나 끈다
4) 낚시 플레이/벽너머 그랩 플레이 등으로 중요한 한타 전에 소나 럭스를 먼저 끊으면 베스트!







사실 쉔, 세트, 헤카림 중 특히 쉔과 세트는 소나 럭스 듀오가 없어도 탱탱하고 잘 안죽으면서도 딜이 나오는 챔프에 속하는데요, 거기다 소나 럭스 듀오까지 가세하니 아무리 때려도 죽기가 힘들다는 거. 그래서 C9의 조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에요.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실수들이 C9의 발목을 잡았죠. 왜냐면 이런 조합(쉔, 헤카림, 세트, 소나, 럭스)에서는 전적으로 상체에서 데미지가 나와줘야 하고 그 메인 딜러들의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오는 순간, 아무리 소나 럭스가 힐과 실드를 무한 공급해줘도 한타에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체가 정말 말그대로 ‘잘’ 해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함께 붙습니다. 쉔, 세트, 헤카림 모두 데미지가 잘 나오는 챔프이긴 하지만 탱킹과 데미지를 ‘같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개를 모두 다 잘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고 보고, 또 결국은 주요 AP딜러와 원딜이 없는 조합으로 이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죠. 마지막 한타에서도 블츠의 위치가 계속 노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트, 쉔, 헤카림 모두 다 소나 럭스를 뒤에 두고 적에게 뛰어드는 바람에 소나 럭스가 둘이 남겨진 것도 어떻게 보면 C9측의 실수였다고도 볼 수 있구요.




자, 여기까지 바쁘신 분들 위해서 스크린샷과 함께 내용을 정리해 드렸는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경기 영상을 링크로 걸어두었으니 한 번 직접 보는 것도 재미있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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