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라이프/독일라이프

유럽의 우한이 되어버린 오스트리아, 코로나 대응도 너무 늦어

노이웨이 2020. 3. 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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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찾아주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지금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하고 있다. 이미 많은 뉴스에서 떠들고 있는 것처럼 유럽의 상황은 좋지 않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오늘 드디어 독일의 확진자 수가 한국의 확진자 수를 뛰어넘었다. 독일 정부의 늑장 대처로 한국만큼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겠다는 건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다. 나는 계속 한국 쪽, 중국 쪽 뉴스를 2월부터 챙겨봐 왔기에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이 흘러가는지 일종의 ‘예습’을 했었기 때문이다. 2월에는 독일 친구들에게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먼저 하면 과민 반응이라는 말이나 무응답을 들었다. 독일인들은 대부분 방관하는 자세가 많았다. 하지만 3월 중순 지금, 독일은 어떠한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독일의 상황은 내 예상을 뛰어넘어선 더 안 좋은 상황이 되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와 개인 크리에이터분들이 아마도 독일 소식을 전하고 있겠지만, 지금 독일에서 체류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도 내 나름대로의 독일의 뉴스/상황, 함부르크의 뉴스/상황을 블로그를 통해 전달하려고 한다.

 

 



유럽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을까?

 

 



오늘 읽은 뉴스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타이틀이 있었다. ‘Die Gier hat gesiegt.’ - 한국말로 번역하면 ‘탐욕이 승리했다.’라는 뜻이 된다. 지금 독일 언론에서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이름이 있다. ‘이쉬글에서 온 바이러스’. 이쉬글은 오스트리아의 티롤에 위치한 지역으로 ‘알프스의 심장’이라고 불리며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스키 여행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먼 거리를 날아서 기차 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알프스 산을 감상하는 게 대부분이지만(그것만 해도 힘들다) 알프스와 가까이 사는 유럽 사람들은 스키 여행을 정말 많이 간다. 하필이면 코로나가 발생한 이 시즌은 겨울, 겨울 하면 스키. 이쉬글에서 스키 여행을 하고 온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쉬글은 지금 유럽의 코로나 발생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상황이다. 

 

 

 

 

Photo by  Daniel Frank  on  Unsplash

 

 

 


유럽에서는 ‘애프터-스키(Après-Ski)’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등산하고 내려와서 술을 마시듯이 스키를 실컷 탄 후에 사람들이 바(Bar)에 모여서 술을 마시는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갑자기 한국 스키장에서 먹던 라면이 생각남…) 이쉬글의 스키장에서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스키를 타고나서 애프터 스키를 즐겼다. 차라리 스키만 타고 바(Bar)라도 가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 것을 조심할 사람들이었다면 아마 애초에 휴가라고 스키 여행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다 같이 술을 마시고 마스크는 당연히 안 쓴 상태에서 신나서 수다를 떨고 춤을 추고 서로 부대끼며 즐기는 동안 바이러스는 조용히 그들 사이로 퍼졌다. 게다가 바이러스의 시작점은 한 바텐더였다. 그 수많은 손님 중 한 명도 아니고, 그 수많은 손님에게 술을 만들어준 바텐더가 말이다. 

 

 

 

이미지 출처: https://de.wikipedia.org/wiki/Apr%C3%A8s-Ski

 

 


상황은 이랬다. 2월 29일 보잉757기가 아이슬란드에 착륙했다. 뮌헨에서 출발한 비행기였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공항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중에는 이쉬글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사하던 아이슬란드 관청은 ‘오스트리아 티롤 스키장 지역’을 중국의 우한, 이란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고위험지역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관청은 당시 아이슬란드이 발표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이쉬글을 다녀왔다가 바이러스 확진을 받은 환자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도 오스트리아는 다른 스키장의 영업을 계속 허용했다. (18일 기준 뒤늦게 스키장 영업을 중지한 것으로 보임) 함부르크만 해도 이쉬글에 다녀왔다가 확진을 받은 사람이 80명인데 2차 감염까지 고려할 경우 수백 명은 족히 넘길 것이다. (눈물…)

 

 

 

Photo by  boris misevic  on  Unsplash





병원 응급 주치의들이 애프터스키의 위험성에 대해 수일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의 관청은 의사들의 경고를 무시했다. 오스트리아의 ‘Standard’라는 매체에서는 "애프터 스키는 바이러스 투석기다(Après-Ski ist eine Virenschleuder.)"라고 표현하며, “탐욕이 시민과 손님들의 건강에 대한 책임감마저 이겨버렸다.”라고 관청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해당 지역은 스키 관광지 지역이라 1년 중 이 시기에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돈에 눈이 멀었던 것이리라. Standard가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것이 3월 16일, 2일이 지난 지금 오스트리아도 뒤늦게 코로나 스키 지역을 폐쇄하고 코로나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스키장을 다녀와서 바이러스를 가지고 유럽 각 나라로 퍼진 사람들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오스트리아에게 실망 한 표가 추가되는 날이다.

 

 

 

- 내용 출처: Focus http://bit.ly/2UgpYkZ

 

„Die Gier hat gesiegt“: Après-Ski-Mekka Ischgl wurde zur Corona-Brutstätte Europas

Viele Infektionen mit dem Coronavirus in Europa sollen auf den österreichischen Skiort Ischgl zurückzuführen sein. Ein Barkeeper soll den Virus übertragen haben. Die österreichischen Behörden reagierten viel zu spät.

www.focus.de

 

 

 

 

 

 

*이미지들은 참고용으로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