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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코로나와 전쟁 중, 지금 유럽 가도 될까요?

moin 2020. 3. 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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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kus Spiske  on  Unsplash

 

 

3월 16일 한국 정부가 유럽 36개국을 대상으로 '여행 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황색경보'로 유럽에서 사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는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 한국에서 유럽으로의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국민 대상으로는 '여행 필요성 신중 검토'에 해당한다. 이렇게 이야기해서는 심각성이 조금 덜 느껴진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여행 경보 2단계의 다음 단계, 즉 여행 경보 3단계는 '적색경보'이다. 적색경보는 해외체류자들은 '긴급 용무로 있는게 아니라면 철수'를 하고, 내국인들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즉, 지금은 적색경보 바로 전단계까지 와있는 것이다. 지금 각국에서 여행 경보 3단계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 한국이라고 해서 언제 유럽에 대해 여행 경보 3단계를 내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행 경보를 제외하고서라도 유럽에 학업 목적이든, 사업 목적이든, 여행 목적이든 오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유럽의 코로나 대응책은 한국보다 더 강경하다

 

 

유럽은 분명히 코로나에 대해 대응이 느렸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런 유럽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우려하던 것이 늦어도 2월말 부터였는데 3월 중순이 된 지금 늦은만큼 보다 더 강경한 대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어쩌면 한국보다도 더 심할 수 있다. 지금 독일은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판매하거나 취급하는 곳(예. 마트, 빨래방 등...)이 아니면 모두 문을 닫는다. 박물관, 아쿠아리움, 공연장, 미술관 모두 마찬가지다.

방문 목적이 여행이라면 관광지는 전부 다 문을 닫으니 갈 곳이 없고, 업무 목적이라면 파트너사들이 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것이며, 학교도 모두 휴교 및 개강 연기를 하고 있고 도서관도 문을 닫으니 학업도 불가능하다. 프랑스는 심지어 가족 친구들과 모여 길을 걷거나 공원을 산책도 금지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이것은 보건 전쟁'이라고 선포하였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각종 최신 정보를 가장 열심히 올려주고 계심. http://bit.ly/2IQ9HxY 감사합니다!)

 

 

 

2. 유럽연합국(EU)간 국경이 폐쇄되고 있다

 

Photo by  Joshua Fuller  on  Unsplash

 

유럽연합국은 일시적으로 서로의 국경을 폐쇄하고 있다. 유럽에 이렇게 급속도로 코로나가 퍼지는 것은 국경을 넘나드는데 서로 제약이 없었다는 것이 한몫 할 것이다. 육로는 막혀있다고 보면 되고 지금 EU 정상회의에서 항공로를 막는 방법도 회의 중이라고 한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님) 이것이 만약 시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느 나라에서 어떤 정책으로 한국발 비행기를 받아들일지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는 비단 한국발 뿐만이 아니다. 독일발 비행기를 타고 고향을 방문한 내 외국인 친구도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독일에서 들어왔다는 이유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비쉥겐 유럽국가) 이 국경 정책들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며, 그 실행 속도가 역대급으로 빠르기 때문에 오늘 된다고 한게 내일 안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관공서 업무 처리가 그렇게 느리던 독일이 요즘 처럼 빠른 것을 볼 수가 없다. (빠르기만 하다는거지 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3. 인종차별이 늘어나고 있다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뿌려대는 기사만큼 '심한' 인종차별이 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있고, 그 빈도수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유럽 사람들이 그런 것은 당연히 아니며, 오히려 예의바르고 친절한 사람들도 있지만, 이 시국을 틈타 본색을 더 드러내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분명히 있다. '칭챙총'이 '코로나'가 되어 여러 유학생들을 괴롭힌다는 소식들을 유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신체적인 충격보다는 정신적인 충격이 좀 크다. 나도 당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굳이 살면서 겪고 싶지는 않은 일이었다. 말로만 들었을 때보다 실제 당했을 때의 빡침이 엄청났다. 굳이 겪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런 환경에 굳이 자신을 일부러 노출 시킬 필요는 없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4.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3월 17일 독일의 한 마트의 모습 (직접 촬영)

 

식당의 경우 문을 열고는 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을 1.5~2m 이상씩 띄우도록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에 자리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었고, 영업 시간도 제한되고 있다. 그러면 직접 집에서 해먹어야 할 경우가 더 많아질 수 있는데 문제는 마트에도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트가 아예 텅 빈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5. 아프게 될 경우 곤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해외 병원들은 한국 병원과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지금 독일은 코로나 의심이 되서 테스트를 받고 싶어도 대기자가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배워는 갔다지만 언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경증이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본인이 코로나든 아니든 몸이 많이 아픈 상황이 오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병원에서, 그것도 코로나로 역대급으로 바쁜 유럽 병원에서 내 몸을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 

 

 

 

 

6. 유럽은 이제 시작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럽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독일만 해도 이미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섰다. 사망율은 낮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도 믿을 것이 못된다. 우리나라는 사후 진단(사망자 발생 시 사망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었는지 여부를 확인)을 하는데 비해 독일은 사망자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하지 않고 있다. 즉, 독일의 사망율은 신뢰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RKI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직접 대답한 내용이다. 독일이 이런데, 다른 나라들은 나는 더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영국은 일본이 걷는 길을 따라 걷기로 선택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진국이라 여겨졌던 많은 국가들의 맹점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는 것을 눈 앞에서 바라보는 기분이다. 앞으로 유럽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로 아무도 모른다.

 

 

 

 


 

 

 

아마 내가 한국 상황을 멀리서 바라보느라 100%는 체감하지 못했듯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유럽의 상황이 100% 체감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느리기로 유명한 유럽 국가들이 비록 발등에 불 떨어져서 하는 거긴 하지만 상점 폐쇄, 국경 폐쇄 등의 적용을 이렇게 1~2일만에 적용하는 건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부디 한국 집에서 몸 건강히 좋은 때를 기다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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