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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최대치 기록한 함부르크 영사관, 투표안내 업무 후기

노이웨이 2017. 5.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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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잉모잉, 노이에요!
지난 주 부터 이번주 까지는 남동생과 함께 유럽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 한국이 사전투표 실시 및 최종 투표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대선 재외투표는 역대 최다 참여율을 보였는데요, 총 221,981명이 참석하여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지난 4월말 국내보다 일찍 열린 재외투표 기간에 함부르크 영사관에서 단기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요.
늘 투표소를 방문해서 투표하고 투표장을 떠난 게 전부였는데 하루 종일 투표장에 있으면서 느꼈던 점 등을 간단히 기록합니다. :)








#오랜만의 출근길, 함부르크 영사관 가는 길목 길목의 모습 (함부르크 영사관 가는 길)


실제 투표 기간은 4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었지만, 나는 26일과 27일에만 근무하였다. 
8시에 투표가 개시되어야 했기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오전 5시 알람에 눈을 떴다. 





늦지 않으려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발걸음을 서둘렀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함부르크 영사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Junfernstieg역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는데, 이 역 바로 옆에는 아주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아침부터 이런 풍경을 보고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지기까지 했다. 







Junfernstieg(윤펀스틱)역에는 애플 스토어가 크게 들어서 있다.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늘 사람들이 애플 스토어 앞에 서있다. 가게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거기 서서 담배를 핀다던가 사람들을 기다린다던가.
일종의 만남의 장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애플 스토어를 왼쪽 뒷편으로 등지고 걸어나와서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좌회전을 했다.
보통 사람이 북적대는 번화가인데,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는 여유로움이 더해져 더 아름다웠다.







길을 따라 쭉 직진을 한다.
함부르크는 날씨가 풀리면서 어딜가나 공사가 한창이다.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대기 중.


#여기서잠깐 독일, 함부르크에서 횡단보도 건널 때 팁
노란색 기계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기기라고 한다. 아랫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난다.
이것과 비슷하지만 손그림이 그려져 있는 기기도 있는데, 그건 모두를 위한 것이다.
손을 갖다대서 상단에 빨간 텍스트 불이 들어와야 신호가 바뀐다.







영사관으로 가는 도중에는 작지만 너무나 예쁜, 봄꽃이 아름답게 핀 벚꽃나무길이 있었다. 가까이 보니 벚꽃은 아니었고, 벚꽃이 다발다발로 묶여서 피어있는 것 같은 색다른 꽃이었다. 유럽은 한국과 일조량이 달라서 꽃들의 색깔이 좀 더 파스텔 톤이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영사관 건물은 눈에 쉽게 띄지는 않았지만, 당당히 매달려 있는 태극기가 '여기로 오시오'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사실 바람이 불지 않아 태극기도 잘 안보였지만...







영사관이 있는 건물의 정면 모습.
생각보다 투표장 찾아오셔서 여길 못찾고 지나치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한다.








주함부르크대한민국총영사관이라고 적힌 버튼을 꾹 누르면 된다.
건물 밖에 있는 벨을 누르면 현관문에서 찰칵 소리가 난다.
이 때 바로 열지 않으면 다시 잠기니까 놓치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의 독일 건물이 자동으로 잠긴다)













투명한 통유리로 된 엘리베이터가 두 대 운행되고 있었고, 통유리 뒤편으로 건물 뒷쪽의 아름다운 테라스가 꾸며진 주택 건물들이 보였다. 
함부르크 영사관은 3층에 있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계단으로 올라가도 된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유권자들


 여행 중에 캐리어까지 끌고 오셔서 투표하신 분들도 계시고, 독일의 함부르크 교외 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다. 어떤 분들은 왕복 4시간, 어떤 분들은 6시간 걸리는 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 영사관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입장하면 모퉁이를 돌아들어가는 안쪽 작은 공간에 투표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참석관, 책임위원, 봉투봉합 확인하는 곳 등 하나하나의 단계별로 담당자가 배정되어 꼼꼼히 챙기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위압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사람 상대하는 걸 무척 좋아하시는 어르신 한 분은 아주 부지런히 한 분 한 분을 대접하셨다. 오랜만에 한국인들이 모이는 자리라 조금 설레신 것도 같다. 다른 날에는 투표를 마치신 분들에게 작은 젤리나 초코렛을 주는 분도 계셨다. 먼 길을 마다하고, 또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찾아온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리라.





가족 여행을 하던 중에 투표를 하러 영사관에 들른 가족은 기념 사진도 찍고 가셨다. 
아이가 셋이었는데 정말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한국도 어린이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사전 투표를 하러 간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했다.
훈훈~하다 :)




 함부르크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인사를 주고 받았다. 투표가 끝나고 바로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오랜만에 만나신 분들끼리 모여 삼삼오오 커피 한 잔씩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가시기도 했다. 








  오전에는 사람이 조금 뜸했지만 점심 시간이 다가올수록 오가는 인원이 늘어났다. 한적한 시간대를 틈타 영사관 직원이나 나처럼 투표 업무를 도우러 온 분들도 틈틈이 투표를 했다. 평일에는 아무래도 찾아오는 인원이 많지는 않았다. 평일에는 100명이 넘는 분들이 투표를 하러 오셨고, 대부분은 주말에 집중되었다. 투표는 매일 정해진 시스템 시간과 형식에 맞춰 엄숙히 마감되었다.




#함부르크 영사관, 90%의 재외투표율을 기록하다


재외투표는 재외투표 등록기간 동안 등록한 사람만 할 수 있다. 투표를 하러 신분증을 들고 영사관을 찾아왔지만, 미리 등록을 하지 않아서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유권자들의 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등록은 하였지만, 실제로 투표를 하러오지 못하는 분들의 수도 적지 않다. 함부르크는 총 1,204명이 재외투표 등록을 하였고, 그 중 1,093명이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하였다. 90%에 이르는 놀라운 참여율이었다. 물론 다른 국가나 도시에 비하면 인원 수 자체가 적기는 하지만 천 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절대 적다고 할 수는 없다.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오신 분들의 정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5월 9일 대선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 참여율로 벌써 열기가 뜨겁다.
함부르크에 있어서 한국에서만큼 그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뿐인 이 기회와 권리를 꼭 행사했으면 좋겠다.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모두가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5월 9일이 기대된다. :)




덧) 재외 투표 결과에 대한 상세한 수치는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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