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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는 삶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 사태 한 눈에 요약

by Grey sky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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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다시금 뉴진스 사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이슈에 대해 1분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요약 

이 글은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 사태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을 중심으로 간단히 요약하는 글입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이 사태는 국내외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간의 갈등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진스는 소속사가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계약 파기를 주장하고 있고, 소속사(어도어)는 계약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다며 뉴진스가 어도어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뉴진스는 독자적인 활동을 원하지만, 소속사인 어도어는 어도어와의 합의 없이 뉴진스가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가처분이란: 금전 이외의 받을 권리가 있는 특정물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이 결정하는 잠정적 처분)

 

- 뉴진스가 주장하는 소속사의 계약 의무 불이행: 괴롭힘, 홍보 및 활동에 부당한 대우 및 제재, 자회사간의 표절 논란 등 아티스트 보호 불이행

- 소속사가 주장하는 소속사 계약 의무 이행: 연예활동 기회 제공, 거액의 앨범 제작 및 마케팅 투자, 무형적 지원, 성실한 정산의무 이행, 차별/괴롭힘 없었다고 주장

 

*어도어는 뉴진스의 소속사이며, 하이브는 어도어의 모회사 입니다. 이 두 소속사가 계속 같이 언급되는 이유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주식 상당 부분을 소유하고 있어서 하이브가 뉴진스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직접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진스가 원하는 것은?

뉴진스는 현재 소속사인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NJZ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싶어합니다. 

 

뉴진스는 왜 계약을 파기하고 싶어 하는가?

뉴진스 측 주장에 의하면 하이브가 뉴진스를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차별 대우하고, 괴롭힘이 있는 상황이며,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보호막이 되어주던 사람들(민희진 전대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의 스태프들)이 하이브측 인력으로 대체되어 더 이상 어도어 소속사를 신뢰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민희진 전대표와 뉴진스 측 주장을 종합해보면, 하이브는 뉴진스를 업무 관계적으로 무시하거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등) 실제 그룹 활동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제지를 가했다고 합니다. 하이브의 음악산업 보고서에서는 '뉴 버리고 새 판짜면 될 일' 이라는 표현 등이 사용되었고, 아일릿(하이브 산하의 다른 자회사의 걸그룹)의 뉴진스 표절도 논란이 되었으며(즉, 같은 모회사 아래의 자회사끼리 서로 표절한 것으로 논란이 된 상황),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번째 걸그룹이 될 것이라던 처음 약속도 지켜지지 않는 등 정리하자면 하이브/어도어는 다른 아티스트를 우선하느라 뉴진스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를 반복해 왔다는 것이 민희진과 뉴진스 측이 주장입니다.

 

이는 전 어도어 대표였던 민희진이 어도어에서 해임된 사건과도 상당 부분 연결되어 있습니다. 민희진은 어도어의 전 대표였는데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임되었습니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대표가 해임된 이후 주요 경영진과 뉴진스 관리를 하는 전담 인력들이 모두 뉴진스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는 하이브의 인력으로 대체되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활동을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로 많이 힘든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어도어측은 민희진이 뉴진스 멤버들을 가스라이팅 했다고 주장하는 입장이고요.

 

 

어도어 소속사의 입장은?

어도어 소속사는 뉴진스측이 주장하는 내용에 모두 반박하면서도 뉴진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차별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아래의 근거들을 제시했는데요. BTS의 여동생으로 소개되는 등의 무형적인 지원, 두 차례에 걸친 하이브의 210억원의 앨범 제작 및 마케팅 지원, 뉴진스 멤버 1인당 52억원의 정산, 전속 계약의 중요한 의무를 이행 (연예활동 기회 제공 및 성실한 정산 의무) 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계약기간을 다 채우고 나서 나오면 되는 건 아닌지?

현재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입니다. 뉴진스는 지금까지도 너무 힘들었던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잃은 점 등을 언급하며 계약 파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뉴진스 멤버 다니엘의 재판 내 발언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저희를 부당하게 대했던 어도어에서 나오기 전까지 너무나 힘들었고, 나오고 나니까 힘들었던 게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제가 신뢰하고 믿었던 매니저님, 대표님, 스타일리스트님들이 다 어도어에 없다. 저희가 거기에 돌아가서 누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제가 21살인데 남은 5년을 그렇게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 저는 어도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싶었다” (다니엘, 매일경제 기사 2025)

 

 

 


(아래부터는 개인적 의견)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뉴진스측 입장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한들 본인들의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인사조차 무시 당하고, 심지어 허락 없이 자회사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표절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가로채기 당하는 일이 사실이라면 처음처럼 진심을 다해 일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뉴진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실제로 좋은 퍼포먼스도 내왔으며, 거금도 투자하고, 정산도 잘 해줬는데 계약까지 파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죠. 

 

사실 위와 같은 일은 일반 회사나 대기업에서도 종종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이야기를 들을 법한 일들 입니다. 내가 공들여 작업한 성과를 동료에게 빼앗기고, 직장 내 상사나 동료에게 무시 당하는 일은 분명히 업무 동기가 바닥을 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여전히 꼬박꼬박 월급을 꽂아주지만 월급이 차별과 일에 대한 자긍심을 모두 보상해 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예술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문제는 전속계약의 기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인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 정말 버티기 어렵다면 다른 회사를 찾아서 이직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종종 장기간의 전속계약에 묶여있죠. 아티스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브랜드나 마찬가지인 회사 입장에서 아티스트의 잦은 이직으로 회사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임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7년 동안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 회사에서, 그것도 불합리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퇴사를 할 수도 없이 일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한 인간의 삶으로서 봤을 때 정당한 계약 조건인가 하는 의문은 듭니다. 심지어 이 7년은 표준계약서의 조항이라고 하네요.

 

반대쪽 의견들은 결국 돈 문제 아니냐, 본인들이 잘 되니까 소속사에서 빠져나와 독자적으로 활동하면서 이익을 더 많이 챙기려는 것이다, 뉴진스의 성공에 일조한 소속사의 다른 부분들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니 피차 똑같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론, 아티스트가 성공하고 나서 마음대로 소속사를 떠나버리면 소속사의 손해가 막심하니 이 부분을 방어해야 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정말 뉴진스가 더 많은 이익을 원해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일 수도 있겠죠. 어느 회사든 불합리한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합리함을 불합리함이 여기저기서 만연하니 그래도 괜찮다고 인정해 버리는 것은 결국 인간 사회가 퇴행하는 길이 아닐까요?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그래도 과거보다는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별 없고, 가능한 공정하게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가 결국은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아닐까요? 

 

뉴진스가 5년을 남긴 상황에서 계약 파기라는 선택을 한 것은 과격하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는 다른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한번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되돌아볼 지점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를 괴롭히는 상사가 있는 직장에서 퇴사도 전배도 갈 수 없고, 무조건 7년을 다녀야만 한다고 상상하면 솔직히 아찔합니다. 게다가 대중들 앞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웃어야 하는 직업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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