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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라이프/독일라이프

독일 함부르크 재즈의 밤 '블루 먼데이'

by moin 2017.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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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도시 함부르크, 그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요.
함부르크의 하버와 중심가에 위치한 호수, 그리고 곳곳을 가로지르는 운하, 강줄기 덕분에
물 위에 떠있는 레스토랑이나 바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D

 

오늘은 친구의 소개로 '라이브 재즈 공연'을 하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이 곳은 Bar, Cafe, Hotel을 겸업하고 있는 곳인데요.
배를 바라보고 왼쪽은 Cafe 겸 레스토랑처럼 보였고, Bar는 오른쪽 배 아래층에 있었습니다.
낮에 가도 항구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어서 너무 이쁘고,
밤에는 야경도 구경하고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낮이건 밤이건 추천추천드리는 곳이에요!

참고로 재즈 공연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에 열리고,
공간이 많이 넓진 않아서 혹시 그 날 사람이 많으면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을 수 있으니
좀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도 권장합니다요 (저는 조금 늦게 갔더니 자리가 없어서 좀 방황했어요..ㅠㅠ)

 

 

근처에 가면 딱 '아, 저기구나!' 라고 알 수 있게 생겼어요.
클래식하면서 촌스럽지 않은 레드컬러의 중형크기 정도의 선박에 BAR, CAFE, HOTEL이라고 써있답니다.
밤에는 뒤에서 반짝이는 파란 불빛의 선박들과 함께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더라구요.



 

 

 

뒤에 있는 파란색 선박도 궁금해서 최대한 다가가 찍어봤어요.
저 곳도 무슨 레스토랑일 것 같은데 다음 기회를 노려보겠어요 'ㅅ' 흐흐

 

 

 

 

 

 

배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다리를 건너면 입구가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은 레스토랑 겸 카페 같은 곳이구요, (이 곳도 영업을 하고 있긴 했지만!)
재즈 공연을 보려면 오른쪽으로 Go Go Go!
EINGANG PUB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EINGANG은 독일어로 입구라는 뜻이에요.

 

 

 

 

 

 

처음에 입구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사람도 없고 뭐 무지 썰렁해서 순간
'여기가 아닌가벼?' 라고 돌아설 뻔 했는데,
그래도 한 번 와봤던 친구가 지하로 더 내려가야 한다며 돌아서는 저를 막아주었습니다. (하하 포기가 빠른 여자)
그 아무도 없어서 휑하던 곳은 사실은 구석구석 배의 흔적을 느낄 수 있으면서
흡연이 가능한 흡연석이었다는 후문.

 

 

 

 

 

 

 

실제 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커다란 톱니바퀴가 두꺼운 밧줄이 영락없는 '배' 풍경.
과거에는 이 커다란 톱니바퀴가 돌고 배도 항해를 했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빨간 배가 참 이뻐서 배 주인이 부러웠습니다.

 

 

 

 

 

 

 

 

선실 내부는 역시나 바깥 컬러에 맞게 붉은 조명.
비상시에 던지는 구명 보트도 걸려 있고,
깊숙히 뭐가 더 있는데 더 들어가보진 못했어요. (이럴 땐 쫄보)

 

 

 

 

 

 

 

이거 뭐죠.
배알못이라 뭐라 설명은 못드리지만,
가능한 배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듯 하나하나 신기한게 많았어요.

 

 

 

 

 

 

 

한치의 오차도 없을 것 같은 (독일이라서)
똥~그란 창문도 귀여워서 찰칵찰칵

 

 

 

 

 

 

 

 

그리고 외부는 두꺼운 비닐막으로 가려놨는데,
이 날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바람이 1도 안새어들어오더라구요.
쇠로 박아놓은 것도 아니고 천막 같은 걸로 막은건데
이것이 독일의 기술인가 하고 살짝 감탄하였습....
라고 하면서 뒷동네 푸른배들 감상 😍

 

 

 

 

 

 

 

 

구경 실컷 하고 이제 진짜 재즈 공연 보러 갑니다.
이렇게 생긴 계단에 들어서면 멀리서 희미하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독일에 와서 어디서든 빠지지 않는 맥주.
특히, 함부르크의 제 주위 사람들은 BECKS를 많이 마십니다.
BECKS는 브레멘 맥주에요.
사진은 0.5L 짜리인데... 약 5~6유로? 정도 한 것 같아요. (친구가 계산해서 잘 모름)
맛은 두말 할 것 없지요 크으

 

 

 

 

 

 

준비물(맥주)도 갖춰졌겠다,
이제 공연을 즐길 일만 남았습지요!
Bar 내부도 이렇게 배의 원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남겨놔서 기둥들이 공연하는 사람들을
조금 가리긴 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자리를 비켜주는 사람이 꽤 있어서
한 두곡 정도 기다리면 앞 자리 의자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명당 자리 잡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안내주려 할텐데,
여기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일부러 비켜주더라구요.

 

 

 

 

 

 

 

화장실은 입구에서 바로 들어오는 지점 중간쯤에 있는데,
화장실도 특이했어요 ㅋㅋ
저 처음 화장실 갔을 때 외국 여자애들도 꺅꺅 거리면서 신기하다고 사진찍자고 하는 소리가 옆칸에서 들리더라는...

 

 

 

 

 

 

화장실 표시는 남자는 H로 되어있었고 

 

 

 

 

 

여자는 'D' 였습니다.
독일은 화장실의 남녀표시가 늘 일정하지가 않아서,
매번 주의깊게 보게 되요.
인지는 가능하게 되어있긴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지요. ^^;;
이 곳 같은 경우 아기 기저귀를 가는 엄마의 이미지를 곁들이면서
구분이 가능하도록 해두었는데
사실상 안에는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장소 같은 건 없었다고 합니다.(ㅋㅋ)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길.
Notausgang은 '비상구'라는 뜻.

 

 

 

 

 

 

 

센스있게 빨간 배 앞에다가
런던에 있을 법한 빨간 공중전화박스를 가져다 뒀더군요.

 

 

 

 

 

가는 방법은 하버에서 구경하시다가 이쪽으로 살살 산책하듯 걸으셔도 되구요.
바로 가시려면 Baumwall역(U-bahn)이 가장 가깝고, Landungsbrücken(S-bahn)역에서는 걸어서 한 5분? 정도 걸립니다.
구글 리뷰가 198개인데 별점이 4.2인걸 보니 평소에도 평가가 좋은 곳 인 것 같아요 :)
길 찾기 힘드실 때는 구글맵에 가게 이름 'Feuerschiff' 검색해서 찾아가세요 ~ !

 

 

 

 

 

라라랜드를 보면서 재즈 음악에 대한 친밀도가 UP되었는데
(예전에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클래식이 친근해진 것 처럼..ㅋㅋ)
눈 앞에서 자유로운 라이브 공연을 보니 저절로 흥이 나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따로 입장료 같은 건 없고 맥주 한 잔 정도만 시켜도 아무 부담 없는 캐쥬얼한 곳이니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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