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독일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익숙한 냄새에 몸이 이끌릴 때가 있다.
바로 그릴 파티! (또는 바베큐한다고도 함)
저런 것이야 말로 진짜 로컬 문화다 싶다. '나도 저기서 같이 고기 구워 먹고 싶다!' 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저런 파티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앞으로 초대받을 곳도 없는 상태로 몇 년이 지나버렸다면...?
기다릴 필요 없다. 그냥 직접 해보도록 하자!
1. 준비물
인원은 적어도 많아도 상관은 없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지만 인원이 많을 수록 준비할 거리를 분담하기 쉬워지고 분위기도 더 떠들썩해지겠지?
많이해본 사람들은 척척이겠지만, 그릴을 처음 준비하는 P형들을 위한 준비물 리스트!
- 그릴용 도구: 주위에 야외용 그릴 도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빌려보도록 하자. 본인이 그릴을 좋아한다면 이참에 하나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주의할 것은 종종 마트에서 보이는 '일회용 그릴 도구'에 현혹되지 말 것. 일회용 그릴에 고기를 구워먹었을 때 나오는 연기가 환경에도, 먹는 사람 몸에도, 그 연기 맡는 주위 사람 몸에도 안좋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가게 될 공원에서는 일회용 그릴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다. 도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공원 홈페이지나 시홈페이지 등을 방문해서 확인해보자. 또 일회용이 아닌 일반 그릴 도구라고 해도 아래에 풀이나 나무가 있다면 바닥에서 50 센치 이상 떨어진 것을 이용하는 게 좋다. (너무 낮으면 열기 때문에 아래에 풀이 죽음) 우리는 그릴을 빌렸는데 빌린 게 바닥에 두고 쓰는 모델이라 좀 아쉬웠지만, 대신 풀이 없고 흙만 있는 공간 위에 올려두고 했다.
문득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국에선 위에 그림 같은 캠핑 바베큐 그릴이 반값 할인해서 6만원... 은혜롭다 ㅠㅠ
독일 아마존 찾아보니 저렇게 바람 막이도 되있고 음료도 놓을 수 있고 양념도 놓을 수 있고 예쁜 그릴 자체가 없음...
저거보다 기능 떨어져 보이는데 더 비쌈 ...
- 라이터: 도구 다 챙기고 불 안챙긴 사람? 나야나 ~ 그래도 주위 사람들에게 빌릴 수는 있었다만... 잊지말고 챙기자
- 파이어 스타터: 불을 잘 지펴지도록 해주는 제품들이 있으니 그런 것을 사가거나 또는 일반 그릴 도구라면 잘 타도록 태울만한 종이를 들고 가자.
- 고기, 야채, 과일, 간식, 소스 등: 좋아하는 부위를 골라 고기를 준비하자. 미리 마리네이드를 해서 가는 것도 방법이다. 고기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으니 야채와 소스 등도 같이 준비하자.
- 가위, 집게 등 (가능하면 넉넉하게 2개 이상)
- 마실 것: 맥주, 와인, 물, 주스 등 취향대로 준비
- 키친 타월(!!!!): 바베큐가 끝나고 새까맣게 탄 그릴 도구... 나는 깨끗하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열기 있을 때 물부어서 닦아주는 걸 추천함. 나중에 닦기 너무 힘들었음.
- 수저, 그릇, 컵: 가능하면 일회용 사용은 피하도록 하자. 너무 무겁다면 각자 본인 것을 챙겨오도록 하는 것도 좋다.
- 돗자리 (참고로 함부르크 공원에서는 텐트는 치는 사람을 본 적 없음, 돗자리로 가져갑시다)
- 충전만땅한 블루투스 스피커: 노래 틀어두면 분위기 180도 변신
- 선크림, 핸드크림
- 비키니, 선글라스, 모자, 가디건: 낮에는 더워서 썬탠하는 사람들 많아서 하고 싶으면 비키니 가져가기. 그런데 저녁에 해가 지면 추울 수 있으므로 가디건도 가져가기(일교차 무엇?)
- 놀거리: 독일 사람들은 야외에서 친구랑 할만한 게임 같은 걸 준비해와서 하더라만 우리는 그냥 수다만 떨었는데도 6시간이 훅 감 (전부 한국인ㅋㅋ)
2. 미리 체크할 사항
- 공원 내 그릴 구역 미리 체크하기
- 공원 내 화장실 위치 미리 체크하기
- 당연하지만 날씨 체크! 진짜 날씨 변화가 변덕스러운 지역이라면 더더욱.
3. 함부르크 Stadtpark의 그릴 구역, 화장실 위치
Stadtpark에서 그릴 구역은 아래 이미지처럼 두 군데가 있다. 우리는 Grillzone Festwiese에서 했고, 가는 길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공원 자체가 정말 크기 때문에 저 구역이 그림에선 작아보여도 정말 넓어서 자리는 남아돌았다.
화장실 위치는 구글에서 Toiletten im Stadtpark Hamburg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문제는 이 화장실이 모두 다 24/7 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주말에는 안여는 화장실도 있다고 한다. 나는 화장실은 가지 않았지만, 갔다온 사람들 말로는...
- 비어가르텐 옆 화장실이 일요일에도 염
- 화장실 위생은 그저 그랬음
- 50센트 내야함
- 휴지 있음
- 거울 없음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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