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질염이 이렇게 자주 걸렸던 것은 아니었다. 20대 중반 시절, 갑자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업무를 맡게 되었고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 아마 살면서 신체적, 육체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여름이었다. 한 번 걸리기 시작하니 재발은 우스웠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이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걸리는 통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너무 자주 걸리는 것이 이상해서 산부인과를 방문해 이것저것 추가 검진도 받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질염이 이래서 참 답답하다. 뭔가 딱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걸리면 고쳐야 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스트레스 잘 풀고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것 밖에 없는데 현대인이 그렇게 살기가 어디 쉬운가. 또 약 처방 받고 끝인가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질내 세정제를 추천해줬다. 질내 세척이 잘못하면 질염에 안좋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봤기 때문에 질 세정제를 써본 적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의사가 권해주니 한번 써볼까 싶더라. 상술인 줄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써보기로 하고 구입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몇 만원대로 그렇게 많이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물이 아니라 황련, 감초, 병풀, 글리시리진산, 목련 등을 조합한 특허 조성물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병풀은 뭐고, 글리시리진산은 또 뭔가 싶으면서도 그래도 몸에 좋은 거겠거니 싶었다.
질염 뿐만이 아니라 나와 애인의 위생을 위해 관계전후에도 쓸 수 있다는데, 내 생각에는 관계 후에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관계 전에는 서로 외부를 씻고 관계 후에는 내부를 씻고…
그렇게 해서 질염에 안걸리면 너무 좋겠지만 사실은 나도 알 수가 없다.
잘 보면 박스 하단에 유통기한도 적혀있으니 잘 확인하고 사용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이 사용법이 중요하다.
난 처음에 그냥 쭉 짜면 되는 줄 알고 박스 읽지도 않고 버렸다가 다시 꺼내서 사용법 정독했다.
그냥 누른다고 물이 나오게 만들어져 있지는 않고, 스텝1에 있는 것처럼 캡을 우측으로 돌리면서 위로 잡아당겨야 하는데 이게 매우 불편하다.
내가 잘한건지 만건지 긴가민가하면서 어찌어찌 되긴 했다.
내 경우 생리중이었기 때문에 의사선생님이 생리 끝나고 하면 내부에 남아있는 생리혈 같은 것도 같이 청소를 해준다고 해서 일부러 생리가 끝난 후에 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뭐 생리혈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깨끗했다. 앞에 말한 약초 같은 게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액체 색깔이 약간 노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총 3회 분량이 들어있고, 나는 1회 사용. 이것이 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질염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라면 진짜 좋다는 거 뭐라도 다 하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뚜껑만 잘 열면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 입구도 얇아서 넣는데에 불편하거나 부담감도 없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 난 이런 일이 있고 나면 질염 증상이 나타났던 것 같아’ 라고 하는 상황을 잘 파악해 뒀다가 그럴 때 쓰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에는 몸이 무리해서 좀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았나 싶으면 뭔가 확 아픈건 아닌데 코끝을 간지르듯이 스물스물 증상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써보려고 남은 2회는 아껴두는 중!
하지만 여기만 의존해서는 결코 안된다. 이건 그냥 보조제품일 뿐 결코 백신도 아니고 치료제도 아님…
잘 자고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쉬는 것, 어쩌면 이 기본적인 것들을 왜 못하냐고 몸이 나를 나무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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