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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 코로나 시국 첫 필기 시험 후기

노이웨이 2021. 3. 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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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en Mullins on Unsplash

 

오늘은 독일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필기시험을 본 날이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아무래도 가능한 과목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권장했지만, 그 중 한과목은 끝까지 시험을 보기로 해서 결국 이 시국을 뚫고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고 나와 유사한 필기 시험을 보는 다른 대학의 유학생 분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분도 계시다고 들었어요. 물론 공식적으로 컨닝은 금지이지만, 과연 온라인 비대면에서 누가 얼만큼 정직하게 볼지(!)는 좀 궁금한 부분이기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글로만 적는 점 이해해 주세요!

 

점심을 먹고 2시 반쯤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시험 시작은 3시) 이 과목을 듣는 인원수가 좀 많은 편이라 (100명 남짓) 3그룹으로 나눠서 서로 다른 강의실에서 시험을 보게 되어있었어요. 캠퍼스에 도착했다고 해서 아무나 건물을 드나들 수는 없었고, 모두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면 그룹별로 시간을 나누어 입장을 시켰습니다. 지하철을 놓치는 바람에 공지된 입장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루루 입장이 아니라 거리두기를 하며 입장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건물 입구에서부터 안전 거리를 지키고 천천히 해당 강의실로 이동했습니다. 강의실에 들어가서는 학생증을 보여주고 감독관이 지정하는 자리에 가서 앉아야 했어요. 자리에는 각자 번호가 붙어있었는데, 그 번호도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도착한 순번에 따라서 또 약간은 랜덤으로 감독관이 지정해 주더군요. 번호를 지정해주고 나서는 감독관이 제 이름 옆에 그 번호를 수기로 적었습니다. 가방과 핸드폰, 옷가지들은 강의실 앞 바닥에 대충 쌓아두고, 학생증, 필기구, 물병만 들고 자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시험을 대면을 허락하긴 했으나 코로나 시국을 고려하면 꽤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학교 내의 분위기가 지난 번과 사뭇 달랐습니다. 원래는 바로 아래층에 있는 화장실을 쓸 수 있었는데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막혀있었습니다. 바닥에 붙은 노란 스티커를 따라가니 같은 층에 있지만 조금 더 멀리 있는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어요. 또 그 쪽에도 출구가 있는데 감독관 같은 사람들이 앉아서 감시를 하고 있더군요. 시험보는 시간 동안 같은 층에 있는 강의실과 화장실만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이동을 제한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만에 하나 감염 사례가 발생될 때를 대비해서 접촉 구역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추측되네요. 

 

화장실을 다녀오니 어느 새 시작 분위기.
'나는 최근에 코로나 증상을 보인 적이 없으며, 자가격리 기간도 아니며, 코로나 위험지역에 다녀온 적이 없다.'는 등등등의 코로나 관련한 내용에 이름을 적고 서명을 해서 먼저 제출을 했습니다. 단순히 누가 왔다갔는지를 체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꼼꼼하게 코로나 관련 사항을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대한 안내가 시작될 무렵, 드디어(?) 노트북 모니터에서만 보던 교수님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어요. 뭔가 연예인(?)을 본 것 같은 기분에 저절로 의자에 기댔던 등이 떨어지면서 "할로!"를 외치게 되더군요. (ㅋㅋㅋ)

 

시험 과목은 '도시의 역사와 이론'이라는 과목이었습니다. '역사', '이론', 여기서 시험 유형이 어떨지 느낌이 오실 분들도 있겠지만, 미래의 저를 위해, 또 누군가 비슷한 길을 걸으실 분들을 위해 대략적인 시험 유형을 기록해두려 합니다. 참고로 독일 시험의 유형은 다양한데요. 제 경우 이번 학기에 들은 과목 중 80%는 과제 제출이었고 20% 정도는 필기 시험이었습니다. 

 

이번 필기 시험의 유형은 객관식 + 주관식(단답형, 서술형 모두 포함) + 짧은 에세이 형식이었습니다. 
에세이 문제는 마지막에 하나가 나왔고, 객관식과 주관식 중 비율을 대략적으로 계산해보자면 2:8 정도의 비율이었습니다. 객관식이 나온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완전 망했...다 싶을 정도로 주관식 비율이 많이 나왔어요. 

 

객관식의 경우, 보기가 3개가 나와서 다행히 정답을 맞출 확률은 조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큰 흐름을 위주로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문제를 내셔서 저는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는 않았어요. (하하)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시험을 위해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주셔서 전 그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그 외의 범위에서도 나와서(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은 이름도 나왔음) 역시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별표만 공부하면 안되는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000의 3가지 특징(시기별, 중요한 저자의 이론, 특정 사례의 예시 등..)'을 적으라는 식의 문제가 많이 나왔고, 다음에는 정말 디테일한 부분을 다 쓸 수 있을 정도로 외워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특정 연도를 묻는 질문도 안내시겠거니 했는데 내시더군요. 뭐 어쩔 수 없이 시험 내는 형식은 이 나라나 저 나라나 비슷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전 연도 외우는 걸 너무 싫어해서... 다음번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좀 필요하겠네요. 

 

시험 끝나고 집에 가던 길에 찍은 풍경 사진

 

 

시험은 1시간 반. 2시간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1시간 반이라고 해서 좀 당황했어요. 아마 준비 시간까지 포함해서 2시간이라고 안내를 했나봐요. 시험 시간에 민감한 분들은 미리 시험 시간이 실제 시험 푸는데 걸리는 시간인지 아니면 준비 시간 포함인지도 물어봐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는 시험이 끝나고 채점이 끝나면 전체적으로 몇 점을 누가 받았는지 이런 데이터를 모두에게 공유해 줍니다. 개개인의 정보는 없고,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기준이라면 'A+는 20명이 받았고, A는 18명이 받았다.' 이런 내용을 제가 어디가서 찾아보지 않아도 이메일로 공유를 해주더라구요. 그러면 대충 이 시험의 난이도가 어땠었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새로운 것을 열심히 공부하고 머리속에 집어넣는 경험이 생각보다 즐거웠어요!
물론 그렇다고 시험 공부가 엄청 잘됐던 건 아니고, 딴 짓도 많이 하고, 게으름 피우기도 했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거죠.
늘 좋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공부하고 시험봤었는데, 이번에는 좀 즐기면서 좋은 점들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글 보시는 유학생 분들도 모두 시험에서 즐거운 추억과 함께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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