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에도 그 전율이 온 몸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와, 이거 진짜 대박인데?’
그 존재를 알자마자 너무 궁금해서 두근거리고 설레고 나를 안달나게 한 건 바로 한 iOS앱인 ‘클럽하우스’.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SNS로 시작해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사람들끼리 모인 소규모의 영감이 팍팍 튀는 그런 커뮤니티였다.
그러다 최근 갑자기 바이럴 효과가 제대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설명하는 키워드 3가지.
‘보이스’, ‘실시간’, ‘상호소통’.
하나씩 설명하자면,
1. 보이스
인스타그램이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떠오른 SNS였다면 클럽하우스는 ‘보이스’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SNS다.
여기에는 사진이라고 해봐야 프로필 사진 하나뿐. 릴스도 스토리도 없다.
대신 스피커와 리스너가 있다.
이 곳의 콘텐츠는 오직 ‘보이스’.
2. 라이브
모든 것은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다.
누구나 스피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라디오와 다르며,
녹음된 파일이 아닌 실시간 토크라는 점에서 팟캐스트와도 전혀 다른 느낌이다.
3. 상호 소통
가장 마음에 드는 이 기능은 바로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TV나 트위치도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소통’을 한다. 하지만 거기서 시청자들은 ‘채팅’으로만 소통할 수 있는 반면, 여기서는 리스너도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클럽 하우스로 사람들과 소통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꼭 유명 인사들만 스피커가 되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스피커가 될 수 있다.
이 3가지 특징으로 큰 특징을 정의했다면, 이제 직접 겪어본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우선 클럽하우스앱에 가입하려면 조건이 있다.
1. 지인의 초대 필요
한 계정당 최대 2명까지 초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제한 초대는 불가능하다. 나같은 경우는 성격이 급해서 초대해줄 사람을 찾기 전에 일단 어플부터 다운받고 가입했다.
그랬더니 웨이팅 리스트라는 것이 있어 이름을 올렸다. 이 때는 웨이팅 리스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랐는데, 내가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클럽하우스에 가입이 되어있는 사람 중에 누군가 내 연락처를 가지고 있으면, 자동으로 알람으로 알려주고, 가입을 허용해줄 건지 물어보는 듯 했다. 그래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인이 생각보다 빨리 가입 승인을 해줘서 금방 가입할 수 있었다.
2.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현재는 iOS 앱만 가능하다)
지금 베타 서비스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도 추후 들어올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처음 가입해서 피드에 뜨는 방 중에 관심있는 방을 골라 들어갔다가 처음엔 바로 나왔다. 내 마이크가 음소거가 되는지 아니면 내 소리가 나오는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방을 만든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때는 모두 ‘청중’으로 분류되어 아예 마이크가 연동이 되어있지 않다. 말을 하고 싶으면 손흔들기 아이콘을 눌러서 스피커에게 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스피커나 모더레이터(관리자)가 허용하면 그 때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두번째로 들어간 방은 일본어 방이었다. 여기 피드는 나라별로 크게 나뉘어져 있지 않아서 영어방, 일본어방, 한국어방이 모두 피드에 떴다. 오랜만에 일본어 공부할 겸 들었는데 뭐랄까, 잘 갖춰진, 예의차린 일본어가 아니라 캐쥬얼한 일본어 대화를 자연스럽게 오랜만에 들을 수 있다는게 너무 재밌었다.
다음 방은 The Power of Building Community on Clubhouse라는 방이었다. 이 방에서 거의 2시간, 3시간 넘게 듣고 있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클럽하우스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의 힘에 대해 그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여기 스피커는 자기가 더 말하려 하지 않고 모두로부터 들으려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듣고만 있으려고 했는데, 메인 스피커로부터 스피커를 하지 않겠냐는 초대 알림이 떴다. 영어로 소통하는 방이었기에 좀 두려웠다. 한국어로 많은 사람 앞에 말하는 것도 떨려하는데, 영어로 하려니 더 떨렸다. 그래도 뭔가 이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받았달까? 도전이다 싶어 초대를 수락하고, 간단하게 내 소개를 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했다.
이런 일 저런 일 하는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또 내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 사람들이 삘 꽂히면 막 토론도 하고.
이건 진짜 물건이다.
분명 처음과 달리 조금 변질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진짜 대박 예감 드는 이 어플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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