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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리뷰

맥북 프로 대신 맥북 에어 - 1년 실사용 솔직 리뷰

by Grey sky 202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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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과 가격, 그 사이에서

이 글은 Apple 제품을 1년 이상 직접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개인적인 내돈내산 후기이며, 누군가의 구매 판단에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했다. 

 

지금 내가 쓰는 모델은 2022년형 맥북 에어다. 2024년에 구매했고, 어느덧 1년이 조금 넘게 지났다. 예전에는 늘 맥북 프로만 고집하던 사람이었는데, 최근 노트북을 교체하면서는 꽤 많은 고민 끝에 ‘돌고 돌아’ 맥북 에어를 선택했다. 이 글에서는 스펙 비교나 광고성 장점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1년 동안 매일 써보면서 느낀 솔직한 경험을 공유해보려 한다.

 

 

새롭게 들인 맥북 에어와 카페 나들이

 

 


왜 항상 맥북 프로였을까

과거에 맥북 프로를 선택했던 이유는 비교적 단순했다. '프로’라는 이름이 주는 안정감, 성능에 대한 여유, 그리고 언젠가 무거운 작업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대비였다. 실제로 맥북을 처음 샀을 당시에는 Final Cut Pro를 정가로 구매해 영상 편집에 도전하기도 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파이널컷을 깔고, 하나하나 기능을 익혀가던 초보 편집자 시절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영상 편집이 가능한 앱들이 빠르게 발전했고, 여기에 AI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편집 과정은 훨씬 직관적이고 쉬워졌다. 자연스럽게 예전처럼 복잡한 파이널컷을 열 일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당시 파컷에 투자했던 비용이 꽤 아쉽게 느껴지지만,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것을 어쩌랴.

 

 

 

그래도 왜 계속 맥북 프로였을까

맥북으로 영상 편집을 하지 않게 된 이후에도 ‘프로’라는 이름은 여전히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 별도의 게임용 컴퓨터가 없었던 나는 맥북 프로로 롤을 즐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띄워 놓아도 성능에 대한 부담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맥북 프로는 늘 ‘무엇이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여유를 주는 기기였다. 

여기에 소비 심리도 한몫했다. 어차피 큰돈을 들여 디지털 기기를 사는 거라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아니, 사실은 꽤 많이—보태서 더 좋은 모델을 사고 오래 쓰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렇게 나의 선택은 매번 맥북 프로 쪽으로 기울었고, 그 선택을 굳이 의심해 본 적도 없었다. 우리는 대부분 기왕이면 더 좋은 것을 가지길 바라고, 그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맥북 에어를 고민하게 된 이유

 

결정적으로 맥북 에어를 고민하게 된 계기는, 크게 세가지였다.

 

무게.
가격.

성능.

 

일단 무게부터 생각해 보자.

일단 이 전제는 나처럼 맥북을 집 밖으로 자주 들고다니는 사람에게 한정이다. 아주 가끔 들고 나가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자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무게는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맥북 프로는 성능이 좋은 만큼 더 무겁다. 맥북 프로의 14인치 모델이 1.55kg-1.6kg이고, 16인치 모델은 2.1kg-2.15kg이라고 해보자. (모델과 칩셋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맥북 자체만 잠깐 들어보았을 때는 '이 정도면 들만한데?' 싶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종합적인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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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이 맥북을 잠깐 들고 내려놓는게 아니라 가방에 넣고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2. 만약 당신이 맥북에 케이스를 씌우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무게가 더 추가될 것이다.

3. 충전 케이블의 무게도 생각해야 한다. (처음엔 자주 안들고 다녀도 되지만, 오래 쓰면 배터리 수명 때문에 들고 다니게 됨)

4. 추가 악세사리의 무게도 잊지 말자. (내 경우에는 최근 목과 허리에 통증이 심했어서 밖에서 일할 때도 모니터 받침대와 키보드도 같이 들고 다녔기 때문에 이 무게도 포함해야 했다.)
5. 아이패드도 같이 들고 다니는지. (내 경우, 풀세팅을 할 땐 아이패드도 같이 들고다니는 편)

6. 내가 필수로 가방안에 챙겨다니는 소품의 무게. 짐작컨대 당신의 가방에는 이 외에도 당신이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그 무게도 포함하여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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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가방 전체'를 메고 다닌다. 맥북만 들고다니는게 아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맥북 프로는 솔직히 말해서 잦은 이동에 데리고 다니기엔 좀 무겁다. 이것도 성별이나 평소 운동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고, 나처럼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쓸 수는 있겠지만, 이게 몇년이라는 시간이 쌓이다보니 무게에서 오는 피로감이 점점 커졌다.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에 키보드, 마우스, 받침대까지 들고 다니던 시절. 진짜 무거웠다.

 

 

 

다음은 가격과 성능.

이 두가지는 묶어서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 새롭게 맥북을 구매하려고 찾아보기 시작했을 때, - 늘 그랬듯이 - 맥북의 가격은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프로가 내게 주었던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려면, 또 다시 내 잔고의 큰 일부를 떼어서 애플에게 건네야 하는데 지갑 사정이 마냥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브랜드로 가자니 애플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주는 만족감, 그리고 애플워치,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애플 생태계를 생각하면 다른 브랜드로 대체할 수는 없었다.

 

지갑 사정과 스펙 비교 사이에서 고민만 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길 권하고 싶다. 단순히 ‘더 좋은 사양’을 찾기보다, 내가 실제로 맥북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것이다.

 

 

나의 노트북 사용 패턴 점검 질문 리스트

  1. 내가 맥북을 주로 쓰는 목적은 무엇인가?
    → 업무, 공부, 취미 중 어떤 비중이 가장 큰지, 혹은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 
  2. 전문적인 영상 편집·디자인·개발처럼 고사양 작업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 ‘가끔’인지, ‘정기적으로’인지, 아니면 ‘언젠가 할지도 모른다’ 수준인지.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대체 가능한 수준인지.
  3. 나는 얼마나 자주 맥북을 들고 외출하는가?
    → 집에서만 쓰는지, 카페·도서관·여행 중에도 자주 들고 다니는지. 
  4. 노트북 무게와 크기가 일상에서 스트레스로 느껴진 적은 없는가?
    → 가방에 넣을 때, 장시간 들고 다닐 때의 체감까지 포함해서.
  5.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항상’ 돌리는 편인가, 아니면 ‘필요할 때만’인가?
    → 항상 여유 있는 성능이 필요한지, 특정 상황에서만 필요한지.
  6. 팬 소음이나 발열에 민감한 편인가?
    → 조용한 공간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지.
  7. 배터리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 충전기를 항상 들고 다니는지, 아니면 최대한 가볍게 다니고 싶은지.
  8. ‘혹시 몰라서’ 선택한 고사양이 실제로 만족감을 주고 있는가?
    → 심리적 안정감인지, 실제 사용 가치인지 돌아보기

 

 

내 경우 이런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지고 보니, 오히려 맥북프로는 내게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성능은 늘 남아 있었고, 그 여유를 실제로 끝까지 써본 적은 거의 없었다. 대신 무게와 크기는 매일같이 체감됐다. 집과 카페를 오가며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가방 속에서 맥북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생각보다 컸다. 성능의 여유보다 일상에서의 편안함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었다.

 

프로가 필요한 주된 이유였던 영상 편집과 디자인 등은 아이패드로 대체 가능했다. 아니, 나같은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더 편리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그 외에 내가 하는 작업은 블로그 글쓰기, 영상 시청, 웹서핑, 게임(롤) 정도였다. 그 중에 게임은 덜 하고 싶은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에어를 구매하는 게 내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내가 맥북 프로를 쓰다가 맥북 에어를 선택한 것은 타협이 아니라 내 기준의 변화에 가까웠다. 모든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노트북보다, 내가 실제로 하는 일을 가장 편하게 지원해주고 밸런스가 맞는 노트북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번에는 맥북 프로가 아닌, 맥북 에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디에 가든 맥북 에어만 있다면 외롭지 않다


 

1년 실사용 후 느낀 가장 큰 장점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역시 무게다. 팬 소음이 없고, 롤을 돌리지 않는 이상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롤은 안 돌아갈 줄 알았는데 되긴 되더라. 그래도 부담될까봐 거의 롤은 돌리지 않는다.) 덕분에 장시간 작업을 해도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다. 특히 나는 아이패드도 같이 들고 다닐 때가 많아서 이참에 아이패드도 미니로 바꿨다. 예전에는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를 같이 들고 다녔는데 그 때 어떻게 들고 다녔는지 지금은 더 못하겠다. 배터리 역시 만족스럽다. 하루 동안 충전기를 챙기지 않고 나가도 불안하지 않다는 점은, 실제 생활에서 체감되는 장점이다.

 


 

맥북 프로가 그리워지는 순간은 없을까

 

솔직히 말하면 아주 가끔 있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많이 열어두거나,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롤을 하고 싶어질 때는 - ‘프로였다면 더 여유롭겠지’라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그 순간은 정말 드물다. 99%의 일상 작업에서는 맥북 에어로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게 1년 사용 후의 결론이다.

 


 

결국 중요한 건 ‘나의 사용 방식’

 

이번 선택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점이 있다. 노트북은 스펙으로 사는 게 아니라 사용 패턴으로 사야 한다는 것. 성능이 남아도는 기기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내가 매일 부담 없이 열 수 있는 기기가 훨씬 만족도를 높여준다. 예전의 나처럼 ‘혹시 몰라서’ 프로를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맥북 에어를 진지하게 고민해봐도 좋겠다.

 

 

 


 

1년 사용 후 한 줄 정리

 

만약 지금 다시 노트북을 산다면, 그리고 사용 패턴이 지금과 같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맥북 에어를 다시 선택할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매일 쓰기에 가장 좋은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이 선택은 꽤 오래 만족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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