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비행기 티켓 가격을 줄이려면 경유가 길어지는 것이 요즘 비행기 티켓팅의 현실이다. 나는 최대 경유를 2번까지 해봤는데 경유 시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게 정말로 정말로 피곤하다. 그리고 경유 시간을 잘 봐야 하는데 애매한 경유 시간은 이도저도 못하고 공항에 앉아있다가 시간이 다 간다. 그래서 어차피 경유를 해야할 때는 경유지에서 숙박이 가능한 시간대를 찾는다. 물론 없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약간의 관광도 가능해서 나름 여행하는 기분도 난다. 그렇게 해서 나의 이번 비행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박을 하며 경유하는 스케줄이 되었다. 바르샤바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데다, 심지어 옛날 짧게 만난 남자랑 갈 뻔 하다가 헤어지면서 안 간 곳이기도 해서 뭔가 X을 덜 싼 듯한 찝찝함에 언젠가 꼭 땅은 밟고 싶었던 곳.
일단 내가 이번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대략 이렇다.
1. 도심보다는 공항 근처
다음 날 비행기 타러 일찍 도착해야 하는데 나는 아침잠이 많기 때문에 출발 당일 아침을 고려해서 숙소 위치를 잡았다. 바르샤바의 경우에는 도심이나 공항 근처나 숙소 비용이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2. 적당한 퀄리티를 갖춘 시설
예전에 암스테르담에서 이런 식으로 숙박 경유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름 준호텔급은 되는 곳을 골랐는데 침대가 진짜 태어나 자본 침대 중에 제일 별로였다. 소심해서 방바꿔 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냥 잤다가 허리가 나갈 뻔한 경험… 경유하면서는 나의 피로도 관리, 컨디션 관리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가격에 목매지 않기로 했다.
3. 침대 시트, 타월이 유료가 아닌 곳
2번을 충족하면 3번이 해결되긴 하는데 종종 이런 곳이 보이더라. 안그래 보이는데 자세히 읽어보면 침대 시트, 타월이 유료인 곳이 왕왕 있다.
4. 리뷰는 꼭 확인
귀찮아도 리뷰는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별점이 가장 낮은 것부터 정렬해서 몇 개는 꼭 읽어본다. 특히 위생에 대한 리뷰가 보이면 꼼꼼히 읽어본다.
5. 예산을 적어놓고 본다
예산 범위를 잡아서 적어두고 본다. 머릿 속에만 넣고 보다보면 이리저리 합의하다 더 비싼 가격까지 올라가 버릴 수 있다. 이번에 내가 정한 예산은 50-70유로 (최대 9-10만원) 사이.
6. 취소 환불 규정 확인
보통은 제일 저렴하고 취소 안되는 방을 예약하지만, 여전히 코시국의 영향이 남은 지금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본인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취소가 가능한 방인지, 환불 규정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다.
7. 무료 와이파이 확인
필수는 아니지만 필수에 가까운 인터넷. 요즘은 대부분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되기는 하지만, 혹시 모르니 더블 체크.
8. 체크인 시간
만약을 대비해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곳이 좋다. 요즘은 특히 포스트코로나로 비행 일정에 변동이 많은 시기이다. 체크인이 21시 이후 등으로 늦어질 경우 호텔에 꼭 미리 말해두어야 한다.
9. 도시세
해외 호텔의 경우,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City tax 등의 이름으로 도시세가 부과될 수 있다. 보통 이런 요금은 온라인 예약 시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현장에서 확인 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지금까지는 도시세를 내본 적은 없는데 이번은 어떨지 궁금하다.
최종 선택 호텔은?
그렇게 최종 선택한 곳은 ‘골든 튤립 바르샤바 에어포트(Golden Tulip Warsaw Airpot)‘ 호텔이다. 예약 요금은 약 6만원. 숙박 일정 4일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옵션으로 선택했다. 4성급 호텔이고, 공항에서 버스로 20-30분 정도 거리라 괜찮아 보였다.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 것은 좀 마음에 안들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반은 버스 타고 반은 걸어서 갈까도 생각중이다. 전반적인 리뷰도 괜찮고 4성급 대비 가격도 Good!
예약은 어디서?
예전에는 부킹닷컴에서 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가격 비교를 해보니 환율을 따지면 현대카드 프리비아가 저렴해서 이쪽으로 했다. (협찬 광고 아님) 내가 기존에 쓰는 카드가 현대카드라서 약간의 할인 혜택도 있고, 호텔 예약 시에 M포인트를 사용해서 또 한번 더 할인받을 수 있었다. (단, 포인트는 후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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