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일어 수업을 들을 때 였다. 말하기 테스트로 모두 2명씩 조를 이루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이 때 어떤 건축학과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이 곳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테르메 발스(Therme Vals)'. 건축가는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 사진을 보면 한 눈에 봐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산의 지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멋스러운, 말그대로 자연속에 녹아든 현대식 스파이다. 스위스의 Vals라는 지역의 규암을 총 6만장 사용해서 만들어진 이 스파는 완공이 되자마자 보호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1996년도에 완공되었다. 페터 춤보르(Peter Zumthor)는 이 건축물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처음 완공되었을 1996년에는 센세이션을 일으켜 국내외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스파의 본래 목적인 '휴양'을 즐기기에 너무 시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숙박은 문을 닫았다. 스파는 부분적으로 당일 이용으로 오픈하는 듯 하고 개인 타월을 사용할 수 없고 무조건 타월을 대여해야 하는 등 코로나 때문에 약간의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건물 전체가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어 어느 한 구석조차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지금 당장이라도 저 사진 속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다.
이 스파는 '7132 호텔'에 속해있다. 7132 호텔의 주소는 '7132, Vals, Switzerland'. 번지수와 호텔의 이름이 같아 기억하기는 쉽다.
구글 맵 지도로 호텔의 위치를 찾아보았더니 꽤 높은 산지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알프스 산맥.
그래서일까. 7132 호텔은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자체 헬리콥터 리무진을 가지고 있는 디럭스 호텔이라고 한다.
물론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차량 리무진도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호텔도 다양한 유형의 객실을 제공하고 있어 선택하는 맛이 있다. 아니, 모든 방을 경험해 보려면 한 번의 방문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왼쪽 사진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다. 약 121평, 최대 6인 숙박. 일박 최소 비용은 9000프랑부터라고. (한화 약 천만원)
아무리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라도 그렇지, 천만원이라고?
알고보니 이 객실은 유명한 일본 건축가인 쿠마 켄고가 지었다고.
다른 객실의 가격도 궁금해서 부킹닷컴에 들어가 7132 호텔을 찾았다. 대충 다음 달(5월) 중 아무 날짜를 선택해서 보니 발코니가 있는 더블룸이 654유로이다. (한화 약 87만원)
코로나 때문에 4월은 예약이 되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고 5월은 풀려는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유동적 변경이 있을 수 있음이 공지되어 있다.
편안한 침대 위에서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통유리로 바라보는 기분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하지만 이놈의 코로나...
올해 알프스는 못볼지라도 내 이불이라도 호텔 퀄리티로 좀 바꿔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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