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19년 기준입니다.
2020년 기준 소나 럭스 단식 메타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들어오시면 설명을 추가해두었습니다.*
요즘 LCK보는 맛에 하루하루 즐거움이 늘었습니다 ㅎㅎ
지금도 KT VS 그리핀 2경기를 막 보았는데... 일단 KT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핀 너무 잘해)
이번 경기에서 KT 스멥 선수가 케넨으로 단식 메타 플레이를 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단식 메타 때문에 아직도 채팅창에는 '케넨 CS 못먹네', '탑 cs 차이 봐라', '단식이 뭐냐' 이런 말들이 많이 올라오시는데
아무리 설명해주고 싶어도 이게 간단한게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올라가는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설명 포기...
결국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LCK에서 선수들이 단식 메타를 쓰기 시작한게 심지어 설 연휴 이후부터라서
일반 사람들이 단식 메타를 모르는게 정상이에요.
저도 처음엔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해설진들 설명을 듣다보니 바로 이해가 되더군요.
특히 전 서포터 메인이라서 서포터 아이템 관련이라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어요.
서포터가 아니신 분들은 이해가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그러면 단식 메타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자세히 ~ 설명드릴게요.
Q. 단식 메타란 무엇이냐?
롤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CS를 먹는 것'이죠.
우리가 밥을 일부러 적게 먹는 걸 단식이라고 하듯이
이 메타는 CS를 일부러 적게 먹기 때문에 '단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단식 메타는 영어로 '0 cs top lane strategy'라고 합니다.)
Q. 돈을 어떻게 벌어 그럼?
CS를 먹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서 아이템을 뽑기 위한 거죠.
그래서 단식 메타는 CS를 포기하는 대신에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법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이건 정말 활용하기 나름이라 가장 일반적인 방법을 설명드릴게요.
첫번째는 룬을 도벽 룬으로 듭니다. (안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벽 룬은 적 챔피언을 칠 때 골드나 아이템을 얻는 룬인건 다들 아시죠?
두번째가 더 중요한데 바로 서포터 아이템(파랑 또는 노랑)을 드는 것입니다.
대회에서 선수들은 주로 파란색 서포터 아이템을 많이 갑니다.
이 서포터 아이템으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예) 파랑 서포터 아이템 '주문 도둑의 검' 골드 관련 효과
- 아이템을 가지고만 있어도 10초당 2골드 획득
- 적 챔피언이나 구조물(타워)를 때리면 1번 칠 때마다 10골드 획득 (30초당 최대 3번까지 발동)
(아이템 업그레이드 시 10골드 -> 20골드 획득으로 상승)
Q. CS도 먹고 도벽도 하고 서포터 아이템도 하면 안되나?
그렇게 성립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서포터 아이템에 대해 잘 모르면 이 내용이 이해가 안갈 수 있습니다.
이건 서포터를 주로 하시는 분들도 모를 수 있는 내용인데요.
파랑 서포터 아이템의 설명을 한 번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빨간 네모 박스 부분의 맨 아랫줄을 보시면,
'퀘스트 완료 전까지 에픽 몬스터를 제외한 몬스터 및 미니언 처치 시 헌납 발동 및 골드 획득 효과가 느려집니다.'라고 되있습니다.
즉 이 아이템을 들고 CS를 빠짐없이 다 먹으면 이 아이템의 골드 획득 효과를 다 기대할 수 없는거죠.
그래서 일부러 CS를 놓치는 겁니다.
Q. 그냥 CS 먹어서 돈벌면 되지 왜 굳이 이렇게 해야함?
단식 메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는 강제로 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일부러 단식을 하는 거지만, 상대가 밥을 못먹게 자꾸 밥그릇을 쳐야한다는 거죠.
이게 뭔소리냐.
서폿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CS를 안먹게 되면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여유가 훨씬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스킬 쿨돈다고 무조건 견제하는 것보다 상대 원딜이 CS 막타치려고 할 때 견제하는게 베스트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CS를 먹거나 나를 견제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요.
이 논리를 그대로 1:1을 하는 다른 라인으로 가져와 봅시다.
단식원장님 카르마로 탑 라인에 섰다고 하면, 나는 어차피 CS를 놓칠 거니까 상대가 CS 먹으려고 할 때 계속 견제하면서 괴롭혀 줍니다.
그럼 상대는 둘 중에 하나입니다.
CS를 선택하는 대신 피가 깎이거나
내 스킬을 피하려고 하다가 CS를 놓칠 확률이 더 높아지죠.
심지어 이 파랑 서포터 아이템은 적 공격 시 추가 피해도 줍니다. 이게 초반에는 무시못할 데미지 입니다.
단식메타가 유행하면서 라이엇에서 패치로 추가 피해는 없앴습니다.(2020.08.02 기준)
요즘 메타는 특히 초반 라인전의 중요도가 높아서, 플러스 이득이 되는 겁니다.
Q. 또 이득이 있나?
네, 있습니다. 이 파랑 아이템으로 적이나 타워를 계속 치면 퀘스트라는 걸 깨게 되고, 퀘스트를 깨면 와드를 3개 박을 수 있는 와드템이 됩니다.
롤에서 시야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서포터가 용구역에 와드 3개, 미드가 바론 구역에 와드 3개만 박아줘도 시야 확보가 2배는 좋아지는 겁니다.
Q. 그럼 너무 사기 아님?
이론적으로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아주 빠르게 받아들여진거라고 생각합니다.
뉴메타든 뉴챔프든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주 중요한 프로리그에서 선수들이 검증되지 않은 걸 무모하게 시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단식 메타라고 해서 무조건 승률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15일 진행된 그리핀 vs KT 2경기에서 KT 탑 라이너 스멥 선수가 단식 플레이를 했지만 완전 대패했습니다.
그리핀이 워낙 잘하는 팀이긴 하지만, 다른 팀간 경기에서도 단식으로 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단식 메타에 선수의 역량이 따라줘야 승리로 연결되곤 했죠.
또는 양팀 다 단식을 하기도 합니다.
13일 열린 킹존 vs SKT 의 경기에서는 무려 3명의 선수가 단식을 했죠.
양팀 서포터 2명 포함하면, 10명의 선수 중 절반이 서포터템을 산 겁니다.
양팀 다 단식을 했지만 단식 메타를 더 잘 이해했다고 평가받으며 킹존이 우승합니다.
즉, 단식 메타는 '게임 중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아주아주 잘 따라와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승리 옵션은 아니죠.
Q. 패치 예정?
어쨌든 이 메타가 게임 밸런스를 해친다고 판단이 되어 2월 12일에 라이엇게임즈의 프로덕트 리드인 Richard Henkel님이 트위터를 통해 단식메타가 패치될 것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패치는 바로 다음날 진행되죠. (라이엇게임즈 실행력 보소)
하지만 기존에 예고된 내용은 아군이 1500사거리내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면
실제 적용된 패치는 2000사거리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어쨌든 결국 한국도 라이엇게임즈에서 2월 14일에 바로 패치를 진행했습니다. (외국은 2월 13일)
9.3 추가 패치 이후로는 서포터 아이템을 들 경우 '2000 사거리 내에 아군이 있어야만' 골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 의도대로 서포터를 위한 아이템으로 쓰이도록 더 확실히 한 것이죠.
그런데 아직 대회 버전 클라이언트에는 패치가 되지 않았는지 2월 15일 KT vs 그리핀 경기에서 스멥 선수가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아마 대회 버전 클라이언트에도 조만간 적용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론.
'서포터 가만히 있다가 꿀이득'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태풍처럼 휘몰아친 단식 메타는 서포터에게 큰 이득을 남겨주고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라이엇에서 아이템을 조정할 때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가능한 어떤 기능을 제한하면 다른 기능을 상향 조정하는데요.
그래서 서포터 아이템 (파랑, 노랑)이 일정 사거리 내에 아군이 있어야만 골드를 획득할 수 있게 '제한'을 추가한 대신에
획득하는 골드량을 늘려주었습니다!
기존 보다 1~2골드 정도 더 추가가 되었는데 서포터 입장에서는 완전 꿀이득이죠.
서포터로서 단식 메타 개발해주신 분 너무나 감사합니다. ;) ㅎㅎ
마지막으로 오늘 KT vs 그리핀 경기에서 있었던 재밌는 장면 하나 공유할게요 ㅋㅋ
KT가 일방적으로 지긴 했지만 그래도 진다고 쫄지 않고 계속 싸우는 화끈함을 보여주다가 명장면 탄생했네요 ㅋㅋ
다시보기 버튼 누르시면 재생되었었는데 갑자기 자동재생으로 바껴서... -_-
링크만 공유드립니다. 야스오 혼자 남겨지는 장면 ㅋㅋ https://clips.twitch.tv/embed?clip=GrotesqueOddGerbilAllenHu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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