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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라이프/독일라이프

독일 유학?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할 절호의 기회

by moin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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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갈 때, 우리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바로 ‘짐’, 바로 물건들입니다.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무엇을 빼야 할지’, ‘(이 많은 걸)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짐을 싸고 보내는 과정에서의 육체적 스트레스까지 고려하면, 정말 어마무시한 파트죠.


저는 지금 독일에 온지 4년이 조금 넘었고, 독일에 오기 전에는 일본에서 1년, 미국에서 1년을 지낸 경험이 있는데요,
그 때 정말 많은 짐들을 이고 지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본에 갈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제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천으로 된 이민 가방에 모든 걸 꾸역꾸역 담아서 끌고 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짐이 많았어요. (그 가방을 추천해준 건 네X버 지식X...^^;ㅋㅋㅋ)
미국도 마찬가지였구요. 
진짜 짐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나이가 들수록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리고 3번째 국가였던 독일에 갈 때, 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물건을 100개만 남기고 다 버리기로 말이죠!

 

 

해외 나가는 그 순간이 바로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할 기회

 

우리는 보통 외국에 나간다고 하면 ‘뭘 가져가야 잘 챙겨가는 걸까?’를 가장 많이 생각합니다.
반대로 외국에 나갔다가 한국에 올 때도 ‘뭘 가져가야 잘 가져가는 걸까?’를 가장 많이 생각하죠.

예전에는 이 고민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보통 외국에 가서 제일 필요하고 아쉬운 게 바로 ‘한국 식품’, ‘식재료’입니다.
독일은 좀 큰 도시에는 다 한인 마트가 있고, 그렇지 않다해도 온라인 한인마트 쇼핑몰이 있습니다. (택배로 슝슝)
독일에만 해도 온라인 한인마트가 4-5군데 정도가 있어요.
모든 게 다 있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건 다 현지에서 수급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나머지 물건들은 외국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다 있습니다.
가격이나 질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특히 독일의 경우 생필품이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괜찮습니다.
(독일 여행오면 생필품 사서 한국 가시잖아요? 치약, 기초 화장품 등등!)
최소한만 갖춰서 가도 처음에 지내기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처음엔 저도 신기해서 찍었던 한인 마트의 한국 식재료들... ^^;

 

그러니 독일에서 살게 되었다면, 바로 지금 내가 한국에서 가진 물건을 큰 맘 먹고 싹 정리해 보세요.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이 꼭 SNS 사진에서 나오는 것 처럼 방안에 테이블 하나만 두고 산다던가, 깔끔하고 예쁜 가구들만 들여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느낀 건 무조건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나다운 것만 남겨두고 다른 물건을 최소화’하는 MEnimalism(Me+Minimalism)이었어요.

제가 물건을 100개 이하로 정리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낡은 건 버리고 쓸만한 건 주위에 무료 나눔을 하고, 또 팔릴 만한 건 중고로 팔면서 (당근당근!)
정말 어마어마한 양을 정리했었습니다.
신발, 옷, 모자, 가방, 책, 등등... 정말 '이건 내 거야.'하는 건 카테고리 가리지 않고 싹 다 정리를 했어요. 
(참고로 저는 박스 하나도 멀쩡하면 언젠가 쓰겠지 하고 쟁여놓던 사람이었어요 ㅎㅎ)

그래서 100개만 남겼냐고 물으신다면, 답은 '네니오'입니다. 
숫자로만 따지자면 100개 이하까지 줄이진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의미있는 개수까지 정말 확 줄였기 때문입니다. (130개 정도로 기억!) 
그래서 제가 실패한 걸까요? 
숫자는 우리가 방향을 잊지 않도록 잡아주는 나침반일 뿐, 심사위원이 아닙니다. 

 

독일에 올 당시 큰 캐리어를 카운터에 맡긴 뒤의 남은 짐들

 

 

덕분에 저는 독일로 올 때도 상당히 홀가분하게 왔습니다.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처럼 큰 캐리어 하나, 중간 사이즈 캐리어 하나, 백팩. 이렇게 3개만 들고 독일에 들어왔었어요.
물론 무게는 조금 더 나갔지만, 그래도 그 때 그렇게 안 줄였으면 전 분명 택배로도 짐을 보내고, 추가 비용 내서라도 더 이고 지고 왔을 거에요. 
그리고 정말 상황이 좋아서 한국에서 이미 집계약을 다 하고 오는게 아닌 이상(기숙사 확정 등) 독일에 오고 나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는 임시 숙소에 지내거나 민박에서 지내는 등 바로 내 짐을 풀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저도 게하에서 한 달을 지내고 나서야 두 달 째에 겨우 집을 구했답니다.)
그러니 짐이 많으면 더 고생일 수 밖에 없어요!
혹시나 짐을 안 줄이고 오시겠다고 하더라도 우선 순위를 정하셔서 2순위 짐들은 일단 한국에 두시고 정말 정말 독일 가서도 2순위 짐들이 계속 눈에 밟히면 그 때 가족들에게 보내달라고 하세요 :) 

 

아무튼 저는 당시에 너무 홀가분한 경험을 해서 지금도 짐이 너무 많이 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 정말 너~무 설레는 것만 구매하고, 쓰임이 많지 않은 것은 되도록 빠르게 되팔고 나누는 습관을 유지하며 살고 있답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다이어트 같아서, 한 번 뺐다고 끝이 아니더라구요 :) 
여러분도 이 기회에 물건 다이어트 시원하게 하시고, 가벼운 유학 생활, 이민 생활 되시길 바라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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