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프랜차이즈 도입 후 치뤄진 첫 리그.
드디어 LCK 2021 스프링의 우승자가 정해졌다!
라고는 해도... 사실상 대다수의 관계자들과 팬들이 예측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3:0 담원의 완승!
개인적으로 리그 자체는 (경기와 번외편 영상, 해설 및 분석데스크 모두 포함) 재밌게 봤다. 경기는 솔직히 나도 꽉찬 3:2 경기를 기대했기에 조금 허무한 감이 있었다. 담원 팬들이라면 신나게 볼 것 같고, 젠지 팬분들께는 심심한 위로를 보내는 바이다.
어쨌든 경기도 경기지만 결승전하는 날이면 깨알같이 쏟아져 나오는 번외편 영상들이 재밌다. 그래서 2021 LCK 스프링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들와 번외편 영상들에 대한 짧은 후기와 링크를 모아봤으니 시간 없어 못보신 분들은 골라서 보시길!
LCK 2021 스프링 결승전 하이라이트 [담원 기아 vs 젠지]
- 짧은 요약: 두번째 최애팀이 담원이므로 담원 입장에서 적어본다.
1경기에서는 베릴 선수의 딩거가 진짜 인상적이었고 (진짜 못하는게 뭐야?)
2경기는 진짜 보다가 졸려서 좀 졸았는데 (롤보면 나만 졸리는 거아니지?) 요약하면 젠지가 초중반까지도 꽤 유리했다.
그래서 졸면서도 '아 이번 결승은 그래도 좀 꽉찬 경기 가나...'했는데
갑자기 담원이 밥상 뒤엎는 소리에(=해설진들의 포효) 진짜로 졸다가 눈 번쩍 뜨고 잠깨서 다 봤다.
알고보니 젠지가 유리했던 게 아니라 담원이 살살 놀면서 한 듯...
3경기는 꼬마 감독이랑 코치도 나중에 인터뷰에서 "언제 승리를 확신하셨나요?" 라는 질문에 둘다 "3세트에서 전라인이 다 유리하길래 질 수가 없다고... 방심일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을 정도로 그냥 쉽게 이겼다.
▼ 하이라이트 영상 (1, 2, 3세트 모음집) ▼
코시국 특이점 & 승리 후 인터뷰 영상
이번 결승은 코로나 시국에 결승전까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다. 두 팀 모두 각각의 숙소에서 경기를 치렀다.
문제는 두 팀의 숙소가 한 동네 모여 있는 게 아니라 떨어져 있고,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와중에 우승컵은 또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한다는 상황.
그래서 재치있게 두 숙소의 중간점에서 우승컵을 실은 차가 대기하고 있다가, 1세트가 끝날 때마다 이긴 팀 숙소로 일정 거리만큼씩 이동했다고.
만약 꽉찬 경기를 했다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해서 재밌었을텐데 이번엔 담원이 아주 가열차게 이겨버려서 인터뷰 하기도 전에 우승컵이 미리 잘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
그리고 역시 담원하면 인터뷰를 빼놓을 수 없지!
컨셉 확실한 칸 선수와 쇼메 션수 인터뷰를 비롯해서 전부 다 귀엽고 재치있는 인터뷰 깨알같았다.
인터뷰 포인트만 짚어보자면,
- 칸: '아칼리 정말 하고 싶었는데 밴 당해서 아쉬워', '가렌도 준비됐었다. 탑 나미, 소라카, 잔나, 다 준비돼'
'2세트 때 제가 거의 없었는데도 동생들이 4명이서 이겨버려서 3세트 때 더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위에 말했듯 2세트가 그나마 제일 비벼진 경기였음)
- 캐년: '힘들게 이길 줄 알았는데 다행히 3:0으로 이겨서 기분 좋아' (근데 무표정ㅋㅋ)
'LPL에 잘하는 정글 선수 많은 것 같아 LPL에서 누가 올지 의식 중'
- 쇼메이커: '우리 정글러 캐년 형님 오늘도 플레이가 기가 맥혀' (다 동의하는데 베릴만 반응 없어 ㅋㅋ)
'캐년 형님 덕분에 라인전 잘 풀려 감사'
'MSI에서 G2 만나고 싶은데 G2 우승 못할 것 같아 걱정' (ㅋㅋㅋㅋㅋ)
'LPL 하권이형 만나면 탑갱 3번 가서 뚜드려패주겠다 '딱 대라' 경고' (ㅋㅋㅋㅋㅋ)
*너구리(하권이형)는 지금 LPL FPX에 가있음
- 고스트: '예전엔 울었지만 이제는 울지 않아'
'MSI 우승해서 시드권 얻어오겠다 포부 밝혀'
- 베릴: '인생은 물흐르듯이 흘러가는 것, 흐름에 맡겼을 뿐이다'
'사람마다 운명이 있다' (우승은 내 운명)
'샤코 서폿 해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못해본게 너무 아쉬워'
'지든 이기든 얼른 끝내고 침대에 누워서 아이패드 보고싶었다'
결승전 MVP는? 카아아앙아앙앙앙앙
Q. MVP 소감은?
A. 착한일을 했더니 복이 오네요. 여러분도 복 받으시려면 저처럼 착한 일 하세요.
Q. MVP 받은 나, 오늘 이 장면 만큼은 '내가 진짜 찢었다!!!' 하는 장면이 있다면?
A. 3경기 밴픽에서 '사이온' 픽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번외편) 88년생 황금 용띠 삼인방이 모였다!
늘 LCK 결승전 시작 시간보다 더 빨리 시청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바로 깨알같은 번외편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 나는 LCK 팀과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해설진들 팬이기도 해서 이런 영상도 늘 빠짐없이 챙겨본다. 이번에 경기 전에 풀린 88년생 용띠 삼인방 해설진의 리즈시절(?) 사진은 보자마자 뿜었다. ㅋㅋ
레트로 느낌으로 시작하더니 갑자기 88년생 해설진들 애기 때 사진을 풀어버리는 클라스ㅋㅋ
클템님과 노페님은 진짜 어릴 때 얼굴이 지금도 엄청 남아있는 듯 하고 ㅋㅋ
가운데 가장 요염하게 이쁘장하게 생긴 아가는 바로... 강퀴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 ㅋㅋㅋㅋ
진짜 LCK 이스포츠팀의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너무 궁금하다. 누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야...ㅋㅋㅋ
아무튼 매우 충격적으로 시작한 것에 비해 내용은 무난한 팀경기력 예측과 승패 예측 토크.
그 와중에 클템님 너무 재밌음 ㅋㅋ
코어장전님의 응원의 한마디
그리고 갑자기 코어장전님이 나와서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시는데 볼 때마다 진짜 미국 사람 다 된 교포 말투 느낌나...
채팅창에 다들 '코하', '코하', '코어장전 ㄷㄷ' 반겨주시고 ㅎㅎ
다른 지역 리그는 골라가면서 보는데 LCK는 가리지 않고 챙겨보신다는 애정을 보여주셨다 ♡
케리야 선수 제일 처음 언급해줘서 너무 기쁘고 ㅎㅎ
LOL BACK(롤백)
이번 2021 스프링은 확실히 레트로 컨셉이다 싶은게 갑자기 캡틱재깅랑 플레임 나와서 잔디밭에 앉아서 추억팔이를 했다.
어색해서 귀여운 사람들 ㅋㅋㅋ
컨셉은 '지금이 2021년이 아니라 2012년이라고?' 라는 숫자 장난과 함께 옛날 이야기하는 컨셉.
'그때 그 시절' 추억하고픈 분들은 ㄱㄱ
Runnin' - 머쉬 베놈
담원팀을 응원하는 곡.
담원 선수 하나하나의 특징을 잡아 가사를 지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믿고 듣는 머쉬 베놈 노래!
"DAM WON 아닌 TOP WON!"
Gen. G Freestyle + ON AIR 릴보이
젠지팀을 응원하는 릴보이의 노래!
"Same team same squat but different day"
라는 가사가 왠지 와닿았다.
비록 오늘의 결과는 젠지팀에겐 아쉬웠지만 젠지의 이야기를 한 문장에 잘 녹여낸 듯.
Gen. G Freestyle + ON AIR 릴보이 노래 들으러 가기
일단 번외편은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거의 담원의 독주로 끝난 스프링 경기 자체는 솔직히 아주 재밌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쫀듯한 맛이 없어! 프레딧 브리온 같은 팀이 한 번 제대로 뒤집어 줬어도 재밌었을텐데. 무엇보다 케리야가 합류한 티원에 대한 기대가 더 컸는데, 우승까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젠지에게 (정확히는 BDD에게) 완패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LCK 여전히 애정하고, 뭐든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거니까! 무엇보다 선수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경기 치를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의 롤 이스포츠가 되는 게 제일 바라는 바이다. (아플 때 참고 억지로 경기 뛰는 케이스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아프지 맙시다. 건강이 최고다 진짜...ㅠㅠ)
- 이미지 출처: 트위치 LCK KOREA 채널
- 영상 링크 출어: 유튜브 & 트위치 LCK KOREA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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